국립중앙의료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 1년 뒤까지 한 번이라도 후유증을 경험한 사람은 87%입니다. 얼마나 많은 증상을, 어느 정도까지 겪는지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은 경험하게 된다는 얘기죠.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피로감입니다. 이어 호흡 곤란, 탈모, 가래 등 순인데, 미각·후각 상실, 주의력 장애, 두통, 브레인포그 등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 [단독] 87%가 코로나 후유증 겪는데, 지원 약속은 '감감' (지난달 28일, SBS 8뉴스)
이런 후유증 회복 과정에서 각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배포한 지 얼마 안 된 안내서가 있습니다.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 영국 국립보건임상평가연구소(NICE),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부에서 발간된 지침 등을 검토해서 만든 건데요.
①호흡 관리 ②목소리 관리 ③구강 관리 ④인지 관리 ⑤피로 관리 ⑥운동 관리 이렇게 6가지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어떻게 따라하면 좋을지 1편과 2편으로 나눠 독자 여러분께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코로나 후유증 A-Z] 완치된 당신이 꼭 해야 할 6가지 ②
1. 호흡 관리
코로나19에 걸린 뒤 많은 사람들이 호흡 곤란을 경험합니다. 활동량을 천천히 늘리면서 개선할 수 있는데요, 안내서는 호흡 운동을 통해 폐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운동 방법은 아래 두 가지입니다.
①가로막 호흡 운동 ②입술 오므리기 호흡 운동
먼저 가로막 호흡 운동은 들숨과 날숨에 맞춰 가로막을 조절하는 운동법입니다. 코로 숨을 들이쉬면서 배가 부풀어 오르게 하고 입으로 천천히 내쉬는 걸 1분 동안 반복하도록 하는 겁니다. 호흡 운동을 할 때 자세는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있는데, 숨이 찬다는 느낌이 없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됩니다.
가로막 호흡 운동 방법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입술 오므리기 호흡 운동은 호흡 빈도를 줄이고 한 번 호흡할 때 양을 늘려주는 방법입니다. 코로 2초간 숨을 들이쉬고, 오므린 입으로 4~5초 정도 천천히 숨을 내뱉으면 됩니다.
입술 오므리기 호흡 운동 방법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 목소리 관리
호흡 곤란을 겪은 분들 중에선 목소리를 낼 때 어려움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호흡 장치를 사용하면서 이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요, 안내서에 나온 주의사항 가운데 아래 내용들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1)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려보세요.
2) 목소리를 높이거나 고함을 치지 마세요.
3)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보세요.
3. 구강 관리
호흡 장치, 특히 호흡용 튜브를 사용했다면 목소리를 내는 것뿐만 아니라 삼키는 것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삼키는 데 사용하는 근육이 약해졌을 수 있기 때문인 건데요. 잘못 삼키게 되면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는 질식이나 폐렴을 일으키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래 증상들이 있다면 특히 삼킬 때 조심스럽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음식을 먹거나 마실 때 숨 막히는 듯한 잦은 기침
2) 음식을 먹을 때 목에 걸리는 느낌
3) 약하고 젖은 목소리
그럼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선 기본적으로 음식을 천천히 조금씩 먹고, 삼키기 전에 잘 씹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의 식사를 하는 것보다 적은 양을 여러 번에 걸쳐서 나눠 먹는 게 좋습니다. 묽은 음식에서 사레가 들린다면 좀 더 된 음식을 먹으면 좋고, 식후 30분 동안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빨대로 물을 마시는 건 사레들리기 쉬워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 코로나19에 걸리고 난 뒤 미각이나 후각을 일시적으로 잃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아래 주의사항도 함께 챙겨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1) 계피, 겨자, 식초 같은 강한 향을 사용해보세요.
2) 다양한 질감과 온도의 음식을 시도해보세요.
3) 입 안에서 느껴지는 맛과, 느낌, 음식의 모양에 집중해보세요.
4. 인지 관리
코로나19에 걸린 뒤엔 사고력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머리가 멍하기도 하고, 기억력과 주의력이 떨어져서 업무 할 때나 공부할 때 적잖게 당황하신 분도 계실 텐데요. 이 파트에 나오는 내용들을 활용하면 됩니다.
먼저, 방해 요인들을 최대한 제거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테면 귀마개를 사용해 업무나 공부에 도움이 될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겁니다. 글을 읽을 때는 종이나 공책 같은 걸 활용해서 지문 일부를 가리거나, 손가락으로 짚어가면 읽는 것도 좋습니다.
두 번째로, 두뇌를 자극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퍼즐 맞추기나 단어·숫자 게임, 기억 운동, 독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취미를 가지면 도움이 됩니다. 도전적이지만 성취할 수 있는 과제로 시작해 점점 난이도를 올려가야 합니다.
세 번째로, 보상 전략을 활용하는 겁니다. 휴대폰 알람이나 메모처럼 필요한 작업이 떠오를 수 있도록 준비해놓고, 요리, 텃밭 가꾸기, 쇼핑 등 일상에서도 이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과정에서 쉽게 지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단계로 나눠서 차례로 활동을 확대해나가야 합니다.
**이어지는 2편에선 코로나19 완치 이후 겪는 피로감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은지 다룹니다.
**자세한 안내서 내용은 국립재활원 누리집(www.nrc.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덕현 기자(dk@sbs.co.kr)
▶ 베이징 2022 올림픽, 다시 뜨겁게!
▶ 2022 대선, 국민의 선택!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