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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거의 독주하던 유니클로가 지난 몇 년 사이 일본 불매운동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사이 그 빈 틈을 토종 브랜드들이 빠르게 파고 들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탑텐은 지난해 매출로 총 5850억원을 기록, 일본 유니클로를 제치고 스파업계 1위 브랜드 자리를 차지했다.
그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던 유니클로는 지난 회계연도(2020년9월~2021년8월)에 58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인 2018년 1조4188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절반 이상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탑텐은 지난 한 해에만 점포 100여곳의 문을 열었다. 이 중 롯데마트 영통점(경기 수원), 경기 구리점, 전북 군산점, 홈플러스 작전점(인천)과 경남 가야점, 경기 금천점의 경우 유니클로가 철수한 곳이다. 유니클로가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방을 빼자 그 자리를 토종 브랜드 탑텐이 꿰찼다.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은 3.1절과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내놓는 등 다양한 애국 프로모션을 통해 유니클로와 차별화를 꾀했다. 유니클로를 제친 탑텐은 올해 매출액 목표로 7200억원을 잡았다.
지난 12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새롭게 문을 연 스파오 [사진 출처 = 이랜드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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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스파오 역시 유니클로의 한국 내 매출이 반토막 나는 사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전국 매장수를 110여개로 늘린 스파오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했다. 해당 매장 자리는 지난 9년간 유니클로가 터줏대감처럼 영업을 해 오던 곳이기도 하다.
스파오는 온라인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입점, 패딩 등 아우터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스파오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에서만 거둔 매출이 800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온라인에서 1300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오프라인 합친 총매출 목표는 5000억원으로 잡았다.
삼성그룹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와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스탠다드도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꽤 오랫동안 나홀로 독주를 해 왔는데 2~3년 사이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며 "일본 불매운동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자 국내 토종 브랜드들은 그 반사이익을 톡톡히 본 셈"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속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 역시 SPA 브랜드 인기에 힘을 보탠다.
또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불경기일수록 소비자들은 1000원이라도 더 싼 상품을 찾아 나서기 마련"이라며 "따라서 저렴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옷을 파는 스파 브랜드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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