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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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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폭등, 배럴당 94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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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가 급속히 전쟁위기로 빨려 드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한 노인이 보따리를 들고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동부지역을 빠져나와 루한스키를 지나가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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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11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유가가 4% 안팎의 폭등세를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5달러까지 오른 끝에 결국 전일비 3.3% 급등한 94.44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도 상승폭이 가팔랐다.

장중 5% 넘게 폭등해 배럴당 94.66달러로 뛰었다. 2014년 9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후 상승폭을 좁혀 결국 전일비 3.58% 뛴 93.10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상승세가 지속돼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11분 현재 WTI는 93.41달러, 브렌트는 94.67달러로 더 올랐다.

러시아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중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도 있다는 미 당국의 경고가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앤터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호주 멜버른에서 쿼드 외교장관 회의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경고한데 이어 백악관에서도 같은 경고가 나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정규 거래 마감 약 2시간을 앞두고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올림픽이 끝나기 전이라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긴장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도 병력이 계속 보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도 언급했듯이 침공이 언제든 개시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설리번은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을 결심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전쟁이 "조만간 일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영국, 한국, 일본, 네덜란드 등 각국이 자국민들의 우크라이나 여행을 금지했고, 체류중인 자국민들에게는 귀국을 서두를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40년만에 최고치를 갱신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와 더불어 지정학적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미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10일 심리적 저항선인 2%를 돌파한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전 장에서는 강세를 지속했지만 설리번 브리핑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채에 수요가 몰렸고, 이때문에 가격이 올랐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중금리 기준물인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0.10%포인트 급락해 1.92%로 떨어졌다.

주식시장은 국채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지수가 2.5% 넘게 폭락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 여파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도 폭등했다.

CIBC프라이빗웰스의 레베카 바빈은 "시장이 지난 수주일간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전쟁이 나도 최소한 올림픽 이후에나 터질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바빈은 향후 유가 움직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미국과 서방 동맹들이 어떤 제재조처를 내리느냐에 달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제재가 궁극적으로 석유 공급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당분간은 팍팍한 수급상황 속에 투기적 수요가 겹쳐 유가 고공행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경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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