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접촉했나' 질문에 "安 응답 안 한 걸로 알아"
'安 사퇴' 주장 이준석 겨냥 "단일화는 후보들 영역"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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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이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에서 실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에 단일화 논의 요청을 했었다고 밝혔다. 전날 전직 국회의원 191명의 성명 발표 등 야권 단일화에 대한 기대가 더 높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으로부터는 단일화 관련 논의 요청이 전혀 없고, 대선 완주를 위한 '유세차 계약'도 끝났다고 못 박았다.
이 본부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거기(민주당)에 책임 있는 분들이 논의나 접촉을 요청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본부장은 민주당의 요청에 안 후보가 응답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책임 있는 분에 이재명 후보를 포함하느냐'는 질문에는 "책임 있는 분들은 많은 분이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측 단일화 관련 접촉 없어"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회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600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정권교체국민행동의 윤석열, 안철수 대선 후보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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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단일화 요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안철수 지지선언을 했던 인명진 목사(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가 안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10일에는 국민의힘 계열 정당 출신 김형오·강창희·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범보수 성향의 전 국회의원 191명이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이 본부장은 "단일화(에 대한) 설만 무성하고 공식적으로 진척이 하나도 없으니까 의사 표시를 한 것"이라고 해석하며 "이런 집단적 의사 표시가 계속될 개연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현재 책임 있는 접촉이나 논의는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개중에 자가 발전하셔서", "개인이 알아서 (단일화를) 이야기하고 돌아다니는 것"은 국민의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윤 후보가 "신뢰가 있다면 10분 안에 끝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단일화 논의가 없는데 평한다는 게 좀 그렇지만, 우물 가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말했다. 단일화에 대한 안 후보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안 후보가 교집합(단일화)을 고민하는 건 맞지만, 당신의 이름으로 정권교체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안철수 후보 사퇴를 통한 야권 단일화' 주장에 대해서는 "본인이 단일화와 관련해서 뭔가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의사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정말 단일화 논의가 있다면 후보 영역이지 당 대표의 영역은 아니"라는 이유다. 이 본부장은 "윤석열 후보도 거기(단일화)에 대해서 특별하게 유의미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안철수 완주 불가론'에 "유세차 계약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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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당 당비 수입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선 비용이 수백억 원 드는 상황에서 선거를 완주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 데에 대해서도 정색하며 반박했다. "저희도 잘 모르는 당의 살림살이를 타당의 대표가 얼마나 알고 있냐"는 말이다.
그는 "돈이 없으니까 결국 안철수 후보 개인 돈을 써야 되는데, 그렇게 선거 치를 수 있겠느냐고 이야기하는 건 이 대표가 안 후보를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억 (원 들여) 선거를 준비하진 못하지만 안 후보께서 본인 돈을 기꺼이 내놓으셔서 착실하게 선거 준비는 다 마쳐놨다"고 자신했다. '유세 차량 계약도 끝냈냐'는 질문에 이 본부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9일 이준석 대표는 "완주와 당선을 목표로 하는 후보라면 현재 시점에서 유세차와 선거 사무소에 대해 상당한 투자 및 비용을 써야 하는데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안 후보 쪽의) 그런 움직임이 거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첫 TV토론 이후에도 안 후보 지지율 반등이 부진한 데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2차 토론에서도 그것(높은 시청률)이 이뤄진다면 안 후보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적폐 수사' 발언 관련 청와대와 윤 후보의 갈등에 대해서는 "어제 상황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정치보복과 적폐청산 문제, 이 부분(이슈 프레임)이 어디까지 확전되느냐에 따라 각 후보들 이해득실이 나눠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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