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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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일) 김 전 위원장은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 후보가 식물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여소야대의 상황에 직면해서 180석에 가까운 야당들이 2년 후에 총선을 앞두고 맹렬한 공격을 또 시작할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 정부는 국민에게 불신을 살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도 윤 후보를 향해 "우리 역사상 존재한 적 없는 극단의 여소야대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며 "임기 5년, 특히 초반 2년을 식물 대통령으로 지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김 위원장은 "내각과 청와대에 소위 대통령 선거에 신세 진 사람들을 다 갖다 놔서 성공한 예를 보지 못했다"며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그 순간부터 가족이나 친구를 잃어버려야 전적으로 국민과 국가에 봉사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제 실패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정치인 중에서 정치 지도자가 배출이 안 되고 있다"면서 "전혀 정치와 관련이 없는 데서 후보가 나와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제 하에서의 소위 정치인의 발전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70년에 걸친 대통령 중임제를 겪어왔는데 여태까지 국민이 존경하는 전직 대통령이 한 사람도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국민들도 이게 왜 이런가를 인식하고 뭐를 바꿔야만 제대로 정치 지도자라고 하는 것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느냐를 같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윤 후보가 집권하면 문재인 정부의 적폐를 수사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에 얘기하면 별개의 문제인데 후보로서 그런 얘기를 했다는 건 적절치 못하고, 거기에 대해서 문 대통령이 사과를 요구했다는데 그게 대통령으로서 적절한 생각인지도 모르겠다"면서 "하여튼 현직 대통령과 후보가 맞부딪치는 모습은 별로 좋은 게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단일화를 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여론조사라도 해야 하는데 다 하기 싫어하는 것 아니냐"면서 "확실한 자신이 있는 사람이면 어느 정도의 양보를 할 수 있는 아량이 있어야지 단일화를 하든 하는 거지, 그렇지 않고서는 단일화가 되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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