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국민의힘, 최재형 종로 전략공천 철회해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오늘(11일) 국민의힘이 3월 9일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공천철회가 민주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윤석열과 최재형, 두 사람은 이 나라 민주주의의 중요한 근본을 무너뜨렸다"며 "어느 기관보다 정치로부터 중립적이고 독립적이어야 할 검찰과 감사원의 장이 정해진 임기를 내던지고 정치로 직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두 사람은 후배들에게 단번에 전국적인 정치인이 되는 법을 선명히 보여줬다. 야심있는 후배들이 잘 보고 배웠을 것"이라며 "악행은 또 다른 악행을 부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어떤 대통령도 중립적인 인사를 검찰과 감사원에 임명하지 않을 것이다. 엄청난 정보와 수사 감사를 사유화하고 자기 정치를 위해 언제 뒤통수를 노릴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결국 가장 충성스러운 사람만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그 비용은 오롯이 국민이 치러야 한다"며 "민주주의는 다른 말로 염치이며, 염치가 사라진 세상은 정말 끔찍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쌓기는 어렵고 무너지는 건 쉬운 게 민주주의다. 이렇게 그냥 넘어가도 좋은지 묻고 싶다"며 최 전 원장에 대한 전략공천 철회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태 기자(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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