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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한국노총 손잡은 이재명 “노동 존중 세상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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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노동 정책 협약식에 참석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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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감격스럽다. 13세 소년공이 긴 고개를 넘고 높은 산을 넘어서 드디어 노동 존중 세상을 만드는 초입까지 왔다.”

10일 오전 한국노총과의 정책 협약식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나지막한 탄식 속에 입을 열었다. 앞서 연단에 오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이 후보의 소년공 시절을 읊을 땐 두 눈을 감고 들었다. 이 후보는 이어 “제 아버지와 어머니도 노동자였고, 제 형제자매들도 여전히 노동자다. 제 아이들도, 제 다음 세대들도 당연히 노동자일 것”이라며 “우리 국민 대다수가 노동을 생계의 수단으로 삼아 살고 있다. 노동은 세상의 중심이고 역사 발전의 중심”이라고도 했다.

이날 정책 협약식은 지난 8일 한국노총이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행사다. 이 후보로선 140만 한국노총 조합원의 뭉텅이 표심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한국노총은 과거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18대에서는 공식 지지는 아니었지만, 전국 주요 지부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이날 오후엔 공중위생단체협의회·대한의료기사총연합회·대한약사회·식품위생단체연합·대한한의사협회 등 5개 직능단체와도 정책 협약식을 가졌다.

여권에선 이 후보가 본격적인 계가(計家, 바둑을 둔 뒤 승패를 판가름하기 위해 집 수를 계산하는 것) 싸움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일정에 대해 “공식 선거운동을 닷새 앞두고, 조직표 수확 행보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위의 무게 중심도 ‘정책’에서 ‘세력 접합’으로 전환했다. 대형 공약 발굴은 일제히 멈춰 섰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제부턴 판을 어떻게 더 잘 직조하느냐에 승패가 갈린다. 이번 대선은 ‘1%’에 달린 싸움이지 않나”고 말했다. 최근 김종인·이상돈·윤여준 등 중도·보수 성향 인사들과의 만남 역시 “대외적으로 외연 확장 시그널을 주겠다”(선대위 관계자)는 취지다.

다만 ‘2강 1중’의 지지율 구도 자체가 흔들릴 경우엔, 1%씩 따박따박 모으는 식의 작전은 무용지물이 된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일각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행보를 막판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안철수를 잡는 쪽이 이길 것”(지도부 3선 의원)이란 진단에 더해 “안 후보가 추구하는 정치적 노선과 가치 등을 보면 이 후보와 더 가깝다”(정성호 총괄특보단장)며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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