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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주한中대사관 겨냥 "입장 표명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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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 자세 대응' 지적엔 "결코 아니다" 부인

뉴스1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 2022.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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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주한중국대사관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편파 판정' 논란과 관련해 '반중 정서' 운운하는 반박성 입장을 낸 데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주재국 언론보도와 정치인 발언 등에 대한 외국 공관의 공개적 입장 표명은 주재국 상황·정서를 존중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우리 외교부는 이러한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필요한 소통 등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중국 측에 소극적 자세로 대응하고 있다'는 일부 지적엔 "결코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복, 김치 등 '문화원류' 문제는 중국 정부로부터 나왔다기보다 네티즌을 포함한 민간으로부터 촉발된 경우가 많다"며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문화부 등 유관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시스템이 정립돼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정부 당국도 '근거 없는 문화원류 주장으로 말미암아 양국관계가 훼손되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정부는 중국 당국과 계속 소통하며 우리의 원칙적 입장에 대해 분명히 밝힐 건 밝히는 입장을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전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국의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은 중국 정부와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체를 손가락질하며 반중 감정을 부추기고, 양국 국민감정을 악화하며 중국 누리꾼들의 반발을 샀다"며 "우린 이에 부득불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고, 엄정한 입장을 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사관이 주재국을 상대로 이 같은 '항의성' 입장문을 낸 건 '극히 이례적'이란 게 일반적인 평가다. 중국 측이 이번 입장문에서 사용한 "엄중한 우려" "엄정한 입장" 등은 외교문서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 아니기 때문이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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