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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중러 협력은 '권위주의 동맹'" EU 대표 발언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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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 체제 존중하고 내정 간섭 말아야"

연합뉴스

베이징올림픽 개막 앞두고 정상회담 하는 시진핑·푸틴
(베이징 AFP/스푸트니크=연합뉴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4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자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2.4 sungok@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자국과 중국의 밀착 관계를 '권위주의 체제 간 동맹'이라고 비판한 유럽연합(EU) 외교 대표의 발언에 발끈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의 발언에 대해 논평하며 "EU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 그러한 평가를 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와 중국은 자체적 정치 시스템과 국가 체제를 가진 큰 주권국들"이라면서 "우리는 다른 나라의 국가체제를 존중하고 내정에 개입하지 않는다. 동시에 우리에 대해서도 그러한 존중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그동안 서방이 자체 민주주의 모델을 일방적으로 다른 국가들에 강요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보렐 대표는 앞서 전날 미국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지난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 뒤 발표한 러중 공동성명에 대해 두 권위주의 체제 간 동맹의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보렐 대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크게 시선을 끌지 못한 중러 공동성명은 두 권위주의 체제의 강력한 동맹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면서 "지금은 냉전 시절과 달리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러시아, 중국 같은 권위주의 체제 사이에 대립이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가 지속해서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요구해온 나토의 동진(확장) 중단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공동성명에서 중국은 러시아가 서방에 제기한 장기적이고 법률적 구속력이 있는 안전보장안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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