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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스브스레터 이브닝(2/9) : '적폐청산' 꺼낸 윤석열…여권은 맹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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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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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중앙일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기사화했는데요, 청와대와 민주당이 격앙돼 있네요. 윤석열 후보가 "집권하면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수사하겠다"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많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등의 말을 했거든요. 청와대와 민주당이 이런 발언에 분노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죠. 청와대에서는 이례적으로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을 내놨고, 민주당도 "정치보복 선언"이라며 맹공격했죠. 윤석열 후보의 인터뷰 내용부터 볼까요?

윤석열 "적폐 수사? 해야죠"



중앙일보가 보도한 인터뷰 기사를 볼게요. 기자가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건가'라고 묻자 윤 후보는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답변을 시작해 "하지만 대통령은 (수사에) 관여 안 한다. 문재인 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에 따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죠.

이전 정부에 대한 수사가 정치 보복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다 시스템에 따라서 하는 것이다. 제가 문재인 정부 초기에 했던 것이 대통령의 지령을 받아 보복한 것이었나? 누가 누구를 보복하나. 그러면 자기네 정부 때 정권 초기에 한 것은 헌법 원칙에 따른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네들의 비리와 불법에 대해선 한 건 보복인가"라고 되물으며 부인했고요. "검찰 수사는 사법부의 견제, 통제를 받으면서 법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고 원칙적인 말도 덧붙였네요.

집권 시 윤 후보가 최측근 검찰 간부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해 검찰공화국을 만들 것이란 민주당 일각의 주장엔 윤 후보는 "그건 여권의 프레임"이라며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했죠.

여기서 최측근은 한동훈 검사장으로 보이는데요, 중앙일보는 A검사장이라고 익명으로 기사를 썼네요. 윤석열 후보는 "왜 A 검사장을 무서워하나. A 검사장에 대해 이 정권이 한 것을 보라. 이 정권에 피해를 많이 입어서 중앙지검장 하면 안 되는 것이냐. A 검사장은 거의 독립운동처럼 해 온 사람이다. 일본강점기에 독립운동한 사람이 정부 주요 직책에 가면 일본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랑 똑같은 것이다"면서 A 검사장 얘기도 많이 했네요. 다만 윤 후보는 "내가 A 검사장 등을 중용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굉장히 유능한 검사이기 때문에 아마 검찰 인사가 정상화되면 각자 다 중요한 자리에 갈 거라고 판단된다. 특별히 안 챙겨줘도 워낙 경쟁력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군요. 아래는 중앙일보가 공개한 일문일답 중에서 적폐 수사나 A 검사장 관련된 부분이에요.
► 기자: 집권 시 측근 검사들을 중용해 보복수사를 할 거란 우려가 있는데.
► 윤석열: 왜 A 검사장을 무서워하나. 그 검사가 이 정권에 피해를 많이 입었기에 서울중앙지검장을 하면 안 되는 건가. 그건 말이 안 된다. 거의 독립운동하듯 해온 사람이다. 일본 강점기에 독립운동해 온 사람이 나중에 그 나라의 정부 중요 직책에 가면 일본이 싫어하니까 안 된다는 논리와 뭐가 다른가.
► 기자: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건가.
► 윤석열: 할 거다. 그러나 대통령은 관여 안 한다. 현 정부 초기 때 수사 한 건 헌법 원칙에 따라서 한 거고, 다음 정부가 자기들 비리와 불법에 대해 수사하면 그건 보복인가. 다 시스템에 따라서 하는 거다.
► 기자: 대장동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고 보나.
► 윤석열: 재수사가 되지 않겠나. 정신이 제대로 박힌 검사들이 수사한다면, 유동규 씨가 다 했다고 볼 거냐는 거다. 권한을 가진 사람, 의사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인데.


청와대 "매우 불쾌하다…아무리 선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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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윤석열 후보 인터뷰 기사를 보고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을 내놨죠. 청와대는 선거 중립을 강조하면서 후보들의 언행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았는데요, 반응을 내놓은 것도 이례적이지만 표현도 청와대가 쓰는 표현으로는 강도가 높죠.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조금 더 소개할게요.

"언론보도 보면 윤석열 후보가 하신 말씀이 보도되었다. 이 부분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고 매우 불쾌하다는 입장 밝힌다. 아무리 선거지만 서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가장 불쾌했다는 부분은 윤석열 후보 인터뷰 가운데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대목이에요. 문재인 정부를 범죄 집단으로 매도하는 듯한 발언에 대해 선거 때라고 해도 참고 넘어가기 어렵다고 본 거죠.

"정치보복 선언"…민주당 발끈



민주당도 윤석열 후보 인터뷰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는데요, '집권시 적폐청산 수사' 발언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죠.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주재로 긴급회의 열고 긴급 성명서도 냈는데요, "윤석열 후보의 정치보복 선언을 강력히 규탄한다. 일평생 특권만 누려온 검찰 권력자의 오만 본색이 드러난 망언"이라고 거칠게 비판했죠. 그러면서 "윤 후보는 정치보복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 선대위는 현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엄중히 인식하고 단호히 행동하겠다"라고 날을 세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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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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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후보가 집권하기도 전에 정치보복부터 공개 천명했다. 문재인 정부는 적폐라고 미리 결론부터 정해 놓고 나올 때까지 털겠다는 것이냐. 무소불위 검찰 권력의 화신답다"고 비판했고요,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한동훈 검사장 관련 발언에 대해) 어디 빗댈 데가 없어 독립운동가에 빗대느냐. 독립운동을 위해 피땀 흘린 모든 분에 대한 모욕을 당장 철회하길 바란다. 벌써 측근 챙기기냐"고 비판했죠. 황운하 의원은 SNS에서 "대놓고 정치보복을 선언한 셈이다. 대통령이 되면 최측근들을 검찰 최고위직에 앉힌 뒤 검찰권을 사유화하여 전 정권 사람들을 제대로 손보겠다는 정치보복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가세했고요.

친노와 친문 그룹의 좌장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어디 감히 문재인 정부 적폐란 말을 입에 담는단 말이냐"고 분노 섞인 비난을 쏟아냈네요. 또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부의 적폐 청산과 국정농단 심판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겼고 검찰총장까지 고속 승진을 시켜준 사람이 윤 후보다. 만일 문재인 정부에 적폐라 할 만한 것이 있다면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은 윤석열 후보에게 있을 것이다"라고 공격했죠.

윤석열 "문제 없으면 불쾌할 일도 없다"



다시 윤석열 후보가 청와대 반응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면 불쾌할 일이 없지 않겠나. 상식적인 이야기인데."라면서 청와대가 과잉 반응을 보인다는 식으로 맞대응했네요. 기자들에게 적폐 수사에 대해서도 부연 설명했는데요, 발언 일부를 소개할게요.

"새 정부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전 정부 일이 시차 지나면서, 1년 2년 3년 지나면서 적발되고 문제될 때 정상 사법 시스템 따라서 이뤄지게 돼 있다는 원론적인 말씀을 최근 인터뷰에서도 늘 제가 똑같은 말 한 겁니다. 특별히 의미 둘 필요 없어요. 보복 프레임으로 하게 되면 내가 한 건 정당한 적폐 처리고, 남이 한 건 보복이고 그런 프레임은 맞지 않습니다"

"원론적인 얘기를 한 거다" "특별히 의미를 둘 필요 없다"는 말을 하면서 한 발 물러섰네요. 중앙일보 인터뷰 때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식의 발언이나 현 정부를 적폐 수사 대상으로 여기는 발언은 없었고요. 톤을 낮추면서 확전을 피하려는 걸로 보이네요.

'적폐 수사' 공개 발언으로 후폭풍



윤석열 후보가 확전을 피하긴 했지만 '집권하면 적폐 수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건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죠. 현 정부 출범 전에 국정농단 수사를 지휘하고, 현 정부 출범 뒤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 등 적폐 수사를 지휘했던 당사자가 윤석열 후보인데요, 그런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몸 담았던 정부에 칼을 겨눌 수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낸 거죠. 민주당으로서는 적폐라는 표현 자체에 분노하고 있죠. 또 '정치 보복'이라거나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이 긴급 성명에서 얘기한 것처럼 '배은망덕'이라고 반발할 수밖에 없을 거고요.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오늘(9일) 공방이 더 치열한 형태를 띠고 재연될 수 있겠네요.

오늘의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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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가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지요. 최근에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수사과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선거 후에라도 재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드리고,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다"는 말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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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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