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추적 어렵고 익명성 보장… 국제 기금 모금에 적합
"총 기부금 규모 6억8000만원 추정"
군사 장비, 의료 용품, 스파이 식별 앱 개발용으로 쓰여
우크라이나 군인. (사진=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8일(현지시간) CBNC는 블록체인 분석 기업 일립틱(Elliptic)이 보고서를 통해 “총 수십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 우크라이나 자원 봉사단체 등에 모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일립틱은 우크라이나 군사를 돕는 단체에 총 57만달러(약 6억8000만원) 규모의 암호화폐가 모금됐고, 이는 대부분 작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군 지원 단체는 기부금으로 모인 비트코인으로 군사 장비와 의료 용품 및 드론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스파이를 식별하는 안면 인식 앱 개발용으로 비트코인 자금이 쓰이기도 한다. 컴백 얼라이브(Come Back Alive)란 단체는 우크라이나군에 장비와 훈련 서비스, 의료 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단체에 쌓인 비트코인 기부금은 작년 하반기 20만달러다.
우크라이나 사이버 연합(Ukrainian Cyber Alliance)이란 단체는 암호화폐로만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이더리움 및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을 받았으며 총 규모는 약 10만달러에 달한다. 이들은 2016년부터 러시아 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하는데 암호화폐 자금을 사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자금을 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제 기금 모금에 최적화 돼 있다고 평가했다. 일릭틱의 수석 과학자 탐 로빈슨은 “암호화폐는 정부의 묵인하에 크라우드 펀딩 전쟁에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국경을 의식할 필요가 없으며, 검열에 강하단 특성 등에 암호화폐는 국제 기금 모금에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핀테크 데이터 분석가 보아즈 소브라도는 “암호화폐로 자금을 모으는 장점은 이를 몰수하기가 훨씬 어렵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일부러 우크라이나 세력의 은행계좌를 차단하지 않고 있다고도 전했다. 자금 추적에 용이한 현금 계좌를 닫으면, 이들이 추적이 어려운 비트코인을 통해 자금을 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명의 병력을 집결시킨 러시아는 침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군사훈련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자국의 안보 요구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러시아 측 주요 안보 요구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원천봉쇄로, 미국과 나토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프랑스와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을 갖고, 동시에 미국과 독일 정상이 만나 논의하는 등 국제 사회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