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늦봄 2020' |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민주화 발전에 헌신한 늦봄 문익환(1918∼1994) 목사를 조명한 다큐멘터리가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난다.
전주MBC는 자사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늦봄 2020'이 오는 10일 전국 멀티플렉스와 각 지역 디지털 독립영화관에서 개봉한다고 8일 밝혔다.
문 목사는 1918년 만주 용정시에서 태어나 윤동주, 송몽규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고, 평양 숭실학교에서 장준하를 만나 친구가 됐다.
일제의 탄압으로 젊은 시절 윤동주와 송몽규를 잃은 그는 신학을 강의하고 성서를 번역하는 목사이자 학자로 살다가, 유신정권의 폭압 아래 장준하마저 잃고 50대 후반의 뒤늦은 나이에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며 '늦봄'이라는 호를 지었다.
작품은 격동의 근현대사 속에서 한반도 통일과 민주화에 힘쓴 문 목사의 삶을 관계자들의 증언과 관련 자료로 묶어 냈다.
'늦봄 2020'의 2020은 작품 제작연도가 아닌 문 목사가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일 때의 수인번호이다.
'늦봄 2020' 포스터 |
이 작품은 특히 내래이션 대신 문 목사가 남긴 글을 인공지능 목소리(보이스 AI)로 되살려내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 목사의 아들인 배우 문성근은 "보이스 AI를 다큐멘터리에 접목해 놀랍고 그동안 본 적 없는 여러 영상 자료들을 발굴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방송 당시 6.2%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 스케이프 부문, 평창국제영화제 스펙트럼 부문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감독은 전주MBC 박규현 PD가 맡았다. 러닝타임 70분. 전체관람가.
박 감독은 "작품에서 담고자 했던 문익환 목사는 정치적 인물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했던 시인이자 목회자"라며 "정치적 프레임을 거둬내고 영화를 봐달라"고 말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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