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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여야의 김종인 구애작전…'별의 순간'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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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6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심야에 비공개로 만났죠. 어떤 배경이었는지 상당히 궁금증이 많은데, 그렇지 않아도 여야가 이제 김종인 전 위원장을 향해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그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죠. 관련한 내용을 저희가 줌 인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최근에 개봉한 영화 킹메이커의 한 장면입니다. 대선판이 열렸을 때 대선 후보 말고 관심이 집중되는 인물, 바로 이 킹메이커로 불리는 선거 전략가입니다. 왜 이겨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건 후보의 몫이겠지만, 어떻게 이기는 지를 구상하는 건 흔히 킹메이커라고 불리는 이의 역할입니다.

[김종인/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해 3월) : 늘 대통령 될 사람한테 내가 부탁하고 싶은 건 뭐냐 하면 대통령 되는 순간에 측근이고 무슨 가족이고 친구고 이런 것에 대한 집착을 하면 당신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고 내가 얘기를 합니다.]

'줌 인'이 고른 오늘의 인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입니다. 대선철마다 "별의 순간"을 언급해오던, 자칭 타칭 킹메이커입니다. 별, 그러니까 대권 기회를 잡을 운명의 순간이 온 대선 후보들 이름에 별을 달아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해왔습니다. 이번 20대 대선을 앞두고도 이 별의 순간을 얘기했었는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해 1월) :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와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지난해 3월) : 윤석열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거 같아.]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지난달 5일) : '별의 순간'이라는 게 지켜지려면 그렇게 쉽게 가는 게 아니에요. (사람 선택에) 안목이 있어야지 성공을 할 수가 있는 건데 그런 게 없었으니까 지금 이런 현상이 초래가 된 거예요.]

김종인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에게 별의 순간이 있다며 함께했지만, 33일 만에 결별을 택했었죠. 그러자 민주당에서 별의 순간을 잡아줄 길잡이,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몇 차례 구애를 펼쳤습니다. 그러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직접 나섰습니다. 어제 저녁 8시쯤 서울 광화문에 있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사무실에 찾아나선 건데요. 80분 정도 만났습니다. 코로나 방역 문제와 경제 위기 극복 방안 등을 얘기했다고 합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먼저 만나자고 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송영길 대표도 직접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원래 한번 만나시겠다고 그랬으니까요. 저도 두세 번 만나 뵀거든요. 그런데 우리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계시고. 윤석열 후보에 비해서 이재명 후보가 잘 준비돼 있다는 것은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한 때 김종인 전 위원장과 함께 했던 국민의힘 지도부도, 김종인 전 위원장의 민주당 선대위 합류에 대해선 노란불을 켰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글쎄요. 무슨 특별한 왔다 갔다 뭘 지지하고 이런 것이 아니라, 국가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에 맞는 조언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자연인이시니까 찾아오는 사람을 쫓아낼 수도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오겠다 그러면 아마 거절을 할 수 없어서 만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양식이 있는 분이니까 하루아침에 태도를 돌변하시거나 그럴 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김종인 전 위원장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와 만날 순 있지만, 선거를 돕는 그런 짓은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죠. 오늘도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관심 가질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사실 윤석열 후보도 지난달 말에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새해 인사라고는 했지만,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서 떠나고 난 뒤 첫 연락이었습니다. 다시 별의 순간을 잡아줄 길잡이에게 손 내민 것 아니냐, 관심이 주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설이 끝나고 나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난 겁니다. 민주당은 중도층, 합리적 보수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하고 나섰습니다. 킹메이커를 둔 일종의 쟁탈전 아닌가 하는 상황인데요. 이번 대선, 그 어느 때보다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가려질 거란 전망들이 나오다보니 조금의 가능성을 더 키워줄 길잡이를 찾아나서는 걸지도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지난달 인터뷰 발언으로 대신합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지난달 21일) : 비전과 희망을 갖다가 유권자들에게 줘 가지고서… 투표를 하게 돼 있는 건데 어느 특정 뭐 연령 계층이 어떤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이런 얘기를 한다는 자체가 내가 보기에는 합리적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황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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