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 대선 소식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주말 동안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부산, 울산, 경남. 그러니까 PK 지역을, 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제주와 호남지역을 방문했죠. 두 후보는 약속이나 한 듯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두 후보의 '노무현 마케팅'의 배경은 뭔지, 또,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관련 소식까지 상황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2022년 2월, 대선을 한달 앞두고 고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이 앞 다투어서 노 전 대통령을 계승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주말에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죠. 묘역을 참배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다시 봉하에 왔습니다. 이곳을 보면 언제나 그 참혹했던 순간을 잊어버리기가 어렵습니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을 여러분도 기다리시죠? (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은 노무현의 꿈이었고, 문재인의 꿈이고 그리고 저 이재명의 영원한 꿈입니다, 여러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노 전 대통령을 언급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당시 건설이 시작됐던 제주 해군기지를 둘러본 뒤, 소회를 밝혔는데, 역시 울먹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입술까지 살짝 깨무는 모습이었는데, 야당 후보인 윤 후보의 이런 모습은 다소 의외죠. 본인이 울먹인 이유,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5일) :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어떤 순수한 그 열정 그리고 원칙 있는 국정운영을 해오신 분인데 본인을 지지하는 정치세력에서 극구 반대하는 것을 국익이라는 한 가지 원칙에 입각해서 해군기지 건설 결단을 내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결정이었을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보니까.]
두 후보 모두 '노무현 마케팅' 경쟁에 나섰지만요. 감정이입한 부분은 달랐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본인도 노 전 대통령처럼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실력으로만 이 자리에 왔다'며 "반칙과 특권없는 세상" 으로 상징되는 '노무현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은 '정치보복' 때문이라면서 "검찰 권력의 남용에 희생되신 걸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고 했습니다. 이 후보는 최근 이런 말을 한 적도 있죠.
윤석열 후보는 최근 '강한 안보'를 내세우고 있죠. 노 전 대통령이 '자주 국방'을 강조했던 점을 들면서 "원칙있는 국정운영을 해오신 분"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부인 김건희 씨의 녹취록에 따르면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연설을 외울 정도로 좋아했다고 하죠. 윤 후보는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이 해군기지 건설 당시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했던 점을 강조했는데요. 절차적 정당성이 지켜지지 못한 데 대해서 공동체 회복, 국민 통합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이 반대했던 또 다른 지역 현안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5일) : (제주지역에 건설 추진됐던 공군탐색기지가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생각 듣고 싶습니다.) 공군 무슨 기지요? (공군탐색기지입니다.) 그건 제가 잘 모르는데 죄송합니다.]
두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하려는 이유, 명백하죠. 이 후보의 경우엔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 친노·친문 세력을 겨냥해 원팀을 강조한 겁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선 당연한 행보인데요. 욕심이 과했을까요. 노 전 대통령 성대모사로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동영상을 민주당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가 비판을 받고 내려야 했습니다.
민주당은 당이 아니라 지지자가 만든 걸 올렸다고 해명했습니다. 송영길 대표가 직접, 해당 게시물을 올린 본부를 경고조치하겠다고 했는데요. 고인이 된 노 전 대통령을 선거에 과도하게 이용한다는 비판을 당 안팎에서 받은 겁니다. 반면, 일부 친문 세력 내에선 윤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목소리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웃지 못할 포스터도 인터넷 상에선 돌고 있습니다. 윤 후보의 노무현 마케팅, 이런 일부 이재명에게 마음 주지 못한 특히, PK 지역의 친노 친문 세력을 겨냥했단 분석이 나옵니다. 그런데 정작 일부 보수 세력은 윤 후보가 아니라 이 후보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는데요. 이른바 태극기 부대의 일원들인데 "박근혜 탄핵의 주범은 국민의힘"이라는 현수막을 손에 들었습니다. 이 후보는 "찢어지게 가난한 환경에서 꽃피운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했습니다.
[김동률/박근혜서포터즈 회장 : 박근혜 대통령을 45년 구형한 윤석열이 보수의 대권후보가 웬 말인가. 가짜 보수를 무너트리기 위해 진영을 초월해 이재명 후보를 도와 역선택 하기로 하였다.]
뭔가, 기존의 정치질서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혼돈의 대선 모습인데요. 이런 가운데 두 후보 말고도 노무현 마케팅에 동참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입니다.
안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부산이 본인의 고향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 취임식에 국민 대표 중 한명으로 참석한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노 전 대통령의 진짜 계승자는 본인이라고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만약 그분이 살아 계셨다면 그대로 두고 보셨겠습니까? 국민을 분열시키며 상대방의 실수와 반사이익만으로 평생 먹고사는 진영 정치를 타파해야 합니다. 그 일, 미약하지만 저 안철수가 걷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엔, 대선판을 뒤덮은 배우자 리스크 짚어볼텐데요.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는 주말에 광주 전남 방문을 포함해 공식 일정을 모두 중단한 상태입니다. 도청 직원들에 사적인 용무를 보게 하고, 특히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약 대리처방과 법인 카드 유용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죠. 이 후보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4일) :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다 제 불찰입니다. 제가 좀 더 세밀하게 살피고 경계했어야 마땅한데 그게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드리면서…]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 대선 막판에 불거진 이슈로는 파급력이 큰 듯 합니다. 이 후보의 사과, 김씨의 서면 사과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방어에 나섰는데요. 그런데 이 방어의 방식, 후보의 '불찰', '사죄' 라는 표현과는 톤이 좀 다른 듯 합니다. '과잉 의전' 논란, 따져보면 큰 문제가 없었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송영길 대표는 "별정직 공무원은 비서 업무, 공관업무를 하기 위해 고용한 사람"이라면서, 쇠고기 배달 등 사적 업무가 공식 업무였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경기도지사 공관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 공관에 여러 모임과 회의도 손님을 초대해서 식사하고 하는 그런 업무에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초밥, 소고기, 그것들이 그럼 손님 접대를 위한 거였다고 확인하셨어요?) 그런 내용을 저는 잘 모른다고요. 저한테 그거는 묻지 마시고.]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는 '대리처방' 문제에 대해서 본인도 아플 때 비서가 약을 대신 사다줄 때가 있다고 했는데요. 일반 의약품은 그냥 약국에서 살 수 있죠. 처방전이 필요한 약을 사는 것과는 절차가 엄연히 다릅니다. 이 사건을 제보한 7급 별정직 공무원 A씨의 행동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민주당 선대위 현근택 대변인은 A씨가 공식적인 절차로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일일이 녹취를 한 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공익제보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현근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 사람이 나한테 부당한 일을 시켜요. 그러면 그걸 다 녹음하고 녹취해 놓고 캡처 해놉니까? 한 번에 공개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씩 하나씩 공개하면서 저는 이게 그래서 약간 정치적인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제보자 A씨는 보도 이후 이 후보 측 인사들이 연락을 해와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하죠. 국민의힘은 현 대변인의 이러한 발언이 A씨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정세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A씨라고 하는 폭로자, 공익제보자로 신청하신 분을 이게 왜 의도를 가지고 녹취한 게 아니냐. 그리고 그만두면 됐지 왜 그만두지 않고 나중에 정치적으로 쟁점화하느냐 이런 식으로 자꾸 문제 제기를 우회적으로 하면은요, 이게 저는 박원순 시장 때 피해 호소인 논란하고 똑같이 가는 겁니다. 2차 가해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현 대변인은 2차 가해를 한 건 본인이 아니라 A씨의 목소리를 공개한 보수 유튜버라고 맞받으면서 인정하지 않았는데요. 민주당 입장에선 분명히 '위기'로 보이는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겠죠. 물론 국민의힘은 김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그야말로 총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대리처방, 카드깡, 법카남용 온갖 나쁜 일이 다 벌어졌는데 진짜 몰랐다면 주변 관리 못하는 무능한 사람이고 알고도 묵인했다면 사실상 범죄를 방조한 공범입니다. 그런데도 이재명 후보는 부인 책임인 양 모른 척 하고 또, 부인 김혜경 씨는 비서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씌운 채 숨어있습니다.]
오늘(7일)로 대선이 딱 30일 남았습니다.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이 대선판을 뒤덮고 있는데, 민주당에선 김씨가 직접 사과에 나설지, 한다면 언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고민이 깊은 모습입니다. 여야 후보들의 '노무현 마케팅' 역시 막판 부동층 표심잡기에 나선 결과란 얘기가 나오는데요. 앞으로 파장 역시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윤석열, 노무현 마케팅 경쟁…김혜경 '과잉 의전' 방어나선 민주당 논란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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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대선 소식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주말 동안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부산, 울산, 경남. 그러니까 PK 지역을, 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제주와 호남지역을 방문했죠. 두 후보는 약속이나 한 듯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두 후보의 '노무현 마케팅'의 배경은 뭔지, 또,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관련 소식까지 상황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2022년 2월, 대선을 한달 앞두고 고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이 앞 다투어서 노 전 대통령을 계승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주말에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죠. 묘역을 참배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다시 봉하에 왔습니다. 이곳을 보면 언제나 그 참혹했던 순간을 잊어버리기가 어렵습니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을 여러분도 기다리시죠? (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은 노무현의 꿈이었고, 문재인의 꿈이고 그리고 저 이재명의 영원한 꿈입니다, 여러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노 전 대통령을 언급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당시 건설이 시작됐던 제주 해군기지를 둘러본 뒤, 소회를 밝혔는데, 역시 울먹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5일) :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깁니다. 더 이상 이곳을 정쟁이 아닌 통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저와 우리 국민 모두가 바꿔야 됩니다. 자유대한민국의 국민 통합은 이제부터 여기 강정마을부터가 시작입니다. (파이팅, 파이팅.)]
입술까지 살짝 깨무는 모습이었는데, 야당 후보인 윤 후보의 이런 모습은 다소 의외죠. 본인이 울먹인 이유,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5일) :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어떤 순수한 그 열정 그리고 원칙 있는 국정운영을 해오신 분인데 본인을 지지하는 정치세력에서 극구 반대하는 것을 국익이라는 한 가지 원칙에 입각해서 해군기지 건설 결단을 내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결정이었을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보니까.]
두 후보 모두 '노무현 마케팅' 경쟁에 나섰지만요. 감정이입한 부분은 달랐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본인도 노 전 대통령처럼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실력으로만 이 자리에 왔다'며 "반칙과 특권없는 세상" 으로 상징되는 '노무현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은 '정치보복' 때문이라면서 "검찰 권력의 남용에 희생되신 걸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고 했습니다. 이 후보는 최근 이런 말을 한 적도 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달 22일) : 제가 지면 없는 죄 만들어서 감옥 갈 것 같습니다 여러분. 감옥 갈 것 같습니다 여러분. 검찰공화국이 열립니다 여러분.]
윤석열 후보는 최근 '강한 안보'를 내세우고 있죠. 노 전 대통령이 '자주 국방'을 강조했던 점을 들면서 "원칙있는 국정운영을 해오신 분"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부인 김건희 씨의 녹취록에 따르면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연설을 외울 정도로 좋아했다고 하죠. 윤 후보는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이 해군기지 건설 당시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했던 점을 강조했는데요. 절차적 정당성이 지켜지지 못한 데 대해서 공동체 회복, 국민 통합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이 반대했던 또 다른 지역 현안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5일) : (제주지역에 건설 추진됐던 공군탐색기지가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생각 듣고 싶습니다.) 공군 무슨 기지요? (공군탐색기지입니다.) 그건 제가 잘 모르는데 죄송합니다.]
두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하려는 이유, 명백하죠. 이 후보의 경우엔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 친노·친문 세력을 겨냥해 원팀을 강조한 겁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선 당연한 행보인데요. 욕심이 과했을까요. 노 전 대통령 성대모사로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동영상을 민주당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가 비판을 받고 내려야 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 국민 여러분, 믿습니다. 믿고요.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이고요. 감사합니다.]
민주당은 당이 아니라 지지자가 만든 걸 올렸다고 해명했습니다. 송영길 대표가 직접, 해당 게시물을 올린 본부를 경고조치하겠다고 했는데요. 고인이 된 노 전 대통령을 선거에 과도하게 이용한다는 비판을 당 안팎에서 받은 겁니다. 반면, 일부 친문 세력 내에선 윤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목소리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웃지 못할 포스터도 인터넷 상에선 돌고 있습니다. 윤 후보의 노무현 마케팅, 이런 일부 이재명에게 마음 주지 못한 특히, PK 지역의 친노 친문 세력을 겨냥했단 분석이 나옵니다. 그런데 정작 일부 보수 세력은 윤 후보가 아니라 이 후보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는데요. 이른바 태극기 부대의 일원들인데 "박근혜 탄핵의 주범은 국민의힘"이라는 현수막을 손에 들었습니다. 이 후보는 "찢어지게 가난한 환경에서 꽃피운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했습니다.
[김동률/박근혜서포터즈 회장 : 박근혜 대통령을 45년 구형한 윤석열이 보수의 대권후보가 웬 말인가. 가짜 보수를 무너트리기 위해 진영을 초월해 이재명 후보를 도와 역선택 하기로 하였다.]
뭔가, 기존의 정치질서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혼돈의 대선 모습인데요. 이런 가운데 두 후보 말고도 노무현 마케팅에 동참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저는 부산 범천동에서 자라났습니다. 범천동 바로 옆이 범일동입니다. 바로 노무현 대통령께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곳입니다. 저는 부산 초량동에 있는 부산고등학교 출신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본인 정치의 출발점이라고 하셨던 바로 그 초량동입니다.]
안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부산이 본인의 고향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 취임식에 국민 대표 중 한명으로 참석한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노 전 대통령의 진짜 계승자는 본인이라고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만약 그분이 살아 계셨다면 그대로 두고 보셨겠습니까? 국민을 분열시키며 상대방의 실수와 반사이익만으로 평생 먹고사는 진영 정치를 타파해야 합니다. 그 일, 미약하지만 저 안철수가 걷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엔, 대선판을 뒤덮은 배우자 리스크 짚어볼텐데요.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는 주말에 광주 전남 방문을 포함해 공식 일정을 모두 중단한 상태입니다. 도청 직원들에 사적인 용무를 보게 하고, 특히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약 대리처방과 법인 카드 유용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죠. 이 후보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4일) :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다 제 불찰입니다. 제가 좀 더 세밀하게 살피고 경계했어야 마땅한데 그게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드리면서…]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 대선 막판에 불거진 이슈로는 파급력이 큰 듯 합니다. 이 후보의 사과, 김씨의 서면 사과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방어에 나섰는데요. 그런데 이 방어의 방식, 후보의 '불찰', '사죄' 라는 표현과는 톤이 좀 다른 듯 합니다. '과잉 의전' 논란, 따져보면 큰 문제가 없었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송영길 대표는 "별정직 공무원은 비서 업무, 공관업무를 하기 위해 고용한 사람"이라면서, 쇠고기 배달 등 사적 업무가 공식 업무였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경기도지사 공관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 공관에 여러 모임과 회의도 손님을 초대해서 식사하고 하는 그런 업무에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초밥, 소고기, 그것들이 그럼 손님 접대를 위한 거였다고 확인하셨어요?) 그런 내용을 저는 잘 모른다고요. 저한테 그거는 묻지 마시고.]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는 '대리처방' 문제에 대해서 본인도 아플 때 비서가 약을 대신 사다줄 때가 있다고 했는데요. 일반 의약품은 그냥 약국에서 살 수 있죠. 처방전이 필요한 약을 사는 것과는 절차가 엄연히 다릅니다. 이 사건을 제보한 7급 별정직 공무원 A씨의 행동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민주당 선대위 현근택 대변인은 A씨가 공식적인 절차로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일일이 녹취를 한 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공익제보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현근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 사람이 나한테 부당한 일을 시켜요. 그러면 그걸 다 녹음하고 녹취해 놓고 캡처 해놉니까? 한 번에 공개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씩 하나씩 공개하면서 저는 이게 그래서 약간 정치적인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제보자 A씨는 보도 이후 이 후보 측 인사들이 연락을 해와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하죠. 국민의힘은 현 대변인의 이러한 발언이 A씨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정세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A씨라고 하는 폭로자, 공익제보자로 신청하신 분을 이게 왜 의도를 가지고 녹취한 게 아니냐. 그리고 그만두면 됐지 왜 그만두지 않고 나중에 정치적으로 쟁점화하느냐 이런 식으로 자꾸 문제 제기를 우회적으로 하면은요, 이게 저는 박원순 시장 때 피해 호소인 논란하고 똑같이 가는 겁니다. 2차 가해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현 대변인은 2차 가해를 한 건 본인이 아니라 A씨의 목소리를 공개한 보수 유튜버라고 맞받으면서 인정하지 않았는데요. 민주당 입장에선 분명히 '위기'로 보이는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겠죠. 물론 국민의힘은 김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그야말로 총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대리처방, 카드깡, 법카남용 온갖 나쁜 일이 다 벌어졌는데 진짜 몰랐다면 주변 관리 못하는 무능한 사람이고 알고도 묵인했다면 사실상 범죄를 방조한 공범입니다. 그런데도 이재명 후보는 부인 책임인 양 모른 척 하고 또, 부인 김혜경 씨는 비서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씌운 채 숨어있습니다.]
오늘(7일)로 대선이 딱 30일 남았습니다.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이 대선판을 뒤덮고 있는데, 민주당에선 김씨가 직접 사과에 나설지, 한다면 언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고민이 깊은 모습입니다. 여야 후보들의 '노무현 마케팅' 역시 막판 부동층 표심잡기에 나선 결과란 얘기가 나오는데요. 앞으로 파장 역시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윤석열, 노무현 마케팅 경쟁…김혜경 '과잉 의전' 방어나선 민주당 논란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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