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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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여야 대선후보의 첫 4자토론 이후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레이스는 박빙 양상이다. 지난 3~4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1.5%포인트(뉴시스·리얼미터), 2.1%포인트(국민일보·KSOI), 5.1%포인트(CBS·서던포스트) 등 전부 오차범위 안이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제 여야의 관심은 선거일 까지 남은 기간 동안 어떤 ‘돌발변수’가 발생할지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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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폭풍…李 “3차 접종자 밤 12시까지” 尹 “과학방역”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8691명으로 최다치를 찍자 여야의 시선은 ‘오미크론 변수’로 쏠리고 있다. 코로나는 지난해부터 거론되어 온 선거의 상수지만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진자 폭증에 유권자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 후보는 6일 “코로나 백신 3차 접종자에 한해서라도 자영업 영업시간을 24시까지 늘리자”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께는 인센티브를 부여해 백신접종을 독려하는 효과를 얻고 자영업자들의 숨통도 어느 정도 틔울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3만8691명 발생한 6일 오후 충남의 한 보건소 앞 약국 출입문에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용 자가진단키트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김성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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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 측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윤 후보는 6일 광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를 지금 그대로 유지하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피해는 엄청나게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 (방역에 대해 지금과) 다른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6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실내공간의 면적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변화를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 대응 능력이 무당층의 표심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됐다. 민주당 선대위 인사는 “무당층이 투표장 안에서 ‘누가 코로나 시국을 해결할 능력이 있나’는 기준으로 마음을 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손실보상 대책이 담긴 1차 추경안(14조원 규모)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35조원까지, 국민의힘은 50조원까지 증액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정치컨설턴트인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여야 대선 후보들이 해외 사례를 차용한 새로운 방역체계 도입 등을 주장하면서 코로나 대응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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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한복 논란에 李 “문화공정” 尹 “고구려가 남의 것?”
지난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나온 돌발 변수에도 여야는 주목하고 있다.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중국 56개 민족 대표 가운데 한 명으로 출연하면서 반중(反中) 여론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비판은 정부 대표단장 자격으로 개회식에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민주당 의원 겸직)으로도 향했다. 황 장관은 5일 “양국 관계에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 (다만) 공식적인 항의를 할 필요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젊은층의 반발만 샀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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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국민 자존심과 배알을 빼놓을 정도로 신나게 넋 놓는 개막식이었나”(배현진 의원)며 비판에 열을 올렸다. 윤석열 후보도 5일 “고구려와 발해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찬란한 역사다. 남의 것이 아니다”고 중국의 ‘동북공정’을 비판하며 가세했다.
그간 야권에서 ‘친중(親中)정권’이란 공세를 받아온 민주당은 논란 차단에 부심했다. 이 후보는 4일 밤 페이스북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는 글을 썼다. 그는 5일 “‘대국으로서 과연 이래야 하느냐’는 의심이 들 정도”라며 “문화공정이라고 하는 것이 심각하게 우리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있다”고 중국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선대위 인사는 “오는 20일까지인 올림픽 기간 반중정서가 다시 자극될지를 면밀히 보고 있다.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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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된 8일 토론…“역대급 시청률에 ‘샅바 싸움’까지 관심”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이 경합하자 TV토론 협상 과정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일 생중계된 4자 토론 시청률은 39%(닐슨코리아 기준 KBS·MBC·SBS 합계)로 1997년 15대 대선 당시 55.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오는 8일 개최를 놓고 협상 중이던 대선후보 TV토론이 지난 5일 최종 불발되자 민주당은 윤 후보를 향해 “윤결렬”(고용진 수석대변인)이라며 비판에 열을 올렸다. 민주당 선대위 인사는 “토론에 대한 공세만으로도 ‘자신감 있는 후보’라는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의힘 인사는 “토론에 자신있는 건 윤 후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1일 개최를 제안한 상태다.
대선 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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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컨설턴트인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지난 TV토론이 다소 밋밋했던 건 득점보단 실점방지에 후보들이 주력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대선일이 다가올수록 토론회에서 ‘무당층 당기기’를 위한 격한 다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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