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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와 정말 당신들" 친문도 욕했다, 故노무현 '이재명 지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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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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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영상이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을 흉내 낸 목소리로 제작된 이 영상을 두고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오자 민주당은 이를 삭제했다.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는 지난 5일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노무현의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부른 노래 '상록수'로 시작하는 이 영상에는 "친애하시는 국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입니다. 참 오랜만에 뵙죠. 코로나 시기에 안부를 묻고 인사하기도 참 힘듭니다"라며 노 전 대통령을 따라한 목소리가 나온다.

이어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라며 "저 노무현은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며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득권과 싸워 이겨내는 정의로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제 아내 권양숙 여사님도 저와 닮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합니다. 정말 잘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여러분, 이낙연 후보 지지자 여러분. 우리 민족의 후예 이재명 동지와 함께 서로 화합하고 협력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주시고 노무현이 꿈꾸는 사람 사는 세상, 가장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믿습니다. 믿고요"라며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이재명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비판이 나왔다. 친문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이건 진짜 아니다"라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큰 실례"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김남훈 격투기 해설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딥페이크 AI 어쩌고 하더니 노무현 대통령님을 성대모사(?)로 이재명 지지선언? 와. 진짜 정말. 당신들"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상현 청년보좌역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목소리를 합성해 선거 캠페인에 쓴다니,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발상인가"라며 "민주당은 엽기적인 강령술 정치를 멈추시라. 그저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 역시 "민주당 선거 포기했나요"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 제작 영상…송영길, 해당 본부에 경고"



한편 이 영상은 6일 오전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된 상태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상은 민주당과 선대위에서 제작한 것은 아니며, 지지자가 제작한 것"이라며 "이 영상을 델리민주에 게시했지만 지적이 있어 내렸다. 이와 관련해 송영길 대표가 해당 본부에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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