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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대선상황실] 시청률은 날았다…첫 대선후보 4자토론 'RE백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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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상황실] 시청률은 날았다…첫 대선후보 4자토론 'RE백브리핑'

이제 대선이 3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 현장 상황 전해드리는 대선 상황실, 시작합니다.

어제 20대 대선의 첫 4자 TV토론이 있었습니다.

기다렸던 토론인 만큼 오늘 대선상황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토론 뒷얘기로 꾸려보겠습니다.

토론 시청률은 지상파 3사 합계 39%로 집계됐습니다.

1997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TV토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5대 대선 때 처음 법으로 의무화됐는데, 당시 첫 토론 시청률이 55.7%. 역대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TV를 보는 사람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었고, 유튜브로 토론회를 본 사람도 상당했다는 걸 고려하면 39%는 엄청난 시청률입니다.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컸다는 뜻이겠죠.

토론 직후, 후보들은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다는 소감 남겼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국민께 드리고 싶은 말은 많은데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까…"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뭘 이렇게 좀 질문하려고 종이에다가 써가지고 갔는데 진짜 5%도 못 물어봤네…"

안철수·심상정 두 후보는 지난 대선에 이어 두 번째 본선 토론회를 치르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탐색전 정도였다"는 좀 더 여유 있는 총평을 내놨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서로 제일 높은 수준의 무기들을 안 꺼내 놓은 것 같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선 후보> "5년 전보다는 좀 토론이 막무가내인 것 같습니다."

후보들 모두, 다음 토론을 벼르고 있네요.

재수생이라 좀 더 노련하게, 안철수 후보는 4인 후보의 연금개혁 동의를 얻어내는 성과를 냈고…

심상정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겐 '김건희 씨 미투 발언'에 대한 사과를, 이재명 후보에겐 중대재해법 적용 범위를 5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하자는 공감대를 끌어냈습니다.

윤석열 후보에겐 유난히 퀴즈식 질문이 몰렸던 토론이었습니다.

여러 후보가 그를 시험에 들게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RE100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입니까?"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RE100이 뭐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EU텍소노미라고 하는 새로운 제도가 논의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원전 문제를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냐고요."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니, EU 뭐랑은 저는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가르쳐 주시고요."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혹시 윤 후보님께서 청약점수 만점이 몇 점인지 아십니까?"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40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 84점인데요.) 아참, 84점…"

여기서 잠깐, RE100은 기업이 쓰는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캠페인입니다.

2014년 영국 비영리 단체가 RE100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시작했고 지금은 애플, 구글, BMW 같은 굴지의 기업이 가입했습니다.

애플에 납품하려면 재생에너지만 써서 부품을 만들라는 건데, 수출중심인 국내 기업의 매출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EU 텍소노미는 EU가 어떤 에너지원이 친환경적인지 아닌지 정하는 기준입니다.

텍소노미는 택스(tax), 세금과는 관련이 없고 분류체계라는 뜻입니다.

지난해 말 나온 초안에는 원자력발전이 친환경 에너지에 포함돼 있어 EU 국가 간 의견이 분한데요, 친환경과 관련해선 EU 기준이 가장 앞서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만들고 있는 'K-텍소노미'에도 원전이 포함돼야 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이런 기류에 대한민국은 어떻게 대응할 건지를 물은 건데, 여기에 이재명 후보의 토론 전략이 있습니다.

전문용어를 적극 사용하며 자신은 준비된 후보, 상대방은 준비 안 된 후보로 대비 효과를 불러오겠다는 전략이죠.

민주당에서 다른 건 몰라도 'RE100'을 모른 건 충격이라는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제3지대에선 이런 평이 나왔습니다.

"RE100, EU텍소노미는 물론 탈탄소라는 개념은 하루바삐 살아가는 수천만 국민들에겐 낯설고 어려운 개념일 수 밖에 없다.", "RE100에 어떻게 대응하겠냐고 앞뒤 없이 물은 건 토론을 보는 다수 유권자에게 무례한 질문이었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보수정당이 비중을 높게 두는 안보 이슈에 화력을 집중하는 전략을 썼습니다.

부동산 주제토론 시간의 대부분을 대장동에 할애했지만, 질문도 답변도 새로운 것 없는 반복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공방은 토론이 끝나고 장외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업자를 도와준 사람과 세력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죠. (김만배 씨 누나가 윤 후보 부친의) 집을 사 줬다는 거 아닙니까?"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억에 내놓은 집 1억 깎아가지고 19억에 판 게 무슨 비리입니까? 그게 대장동과 관계가 있습니까?"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우리 국민들께서 일상적 삶 속에서 모르는 건 있을 수 있지만 전환시대에 국가 경제를 설계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걸 모른다는 건 저는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대통령이 될 사람이 RE100이나 이런 거 모를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도 어려운 거 있으면 설명을 해가면서 좀 해주는 게 예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각 당은 서로 우리가 잘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뚜렷한 승자는 없다는 총평이 지배적입니다. 인상적인 한방도, 치명적 실수도 없었다는 건데요

'좋아요'도 '싫어요'도 아닌 중간쯤에서 유권자들이 방향을 정하려면, 더 많은 토론회가 필요하다는 건 분명해졌습니다.

지금까지 대선 상황실이었습니다.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TV토론 #RE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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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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