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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가스 공급 차질 대비 비상계획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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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카드리 심슨 에너지 정책 담당 유럽연합(EU) 집행위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가스 공급 차질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에너지 정책 담당 EU 집행위원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 전했다.

카드리 심슨 에너지 정책 담당 EU 집행위원은 전날 유럽의회 에너지 위원회에 "모든 회원국이 대비를 위해 노력하고 목적에 맞는 비상 계획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EU 집행위는 회원국들과 연락하며 유럽 차원의 상황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이르면 올해 초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은 연간 천연가스 필요량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EU 집행위와 미국은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EU 규정은 가스 위기 시 각 회원국이 대응 계획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에는 공급업체에 신속히 대안을 찾도록 하거나 정부가 개입해 기업들에 산업 시설 전원을 끄도록 지시하는 등의 조치가 포함된다.

심슨 집행위원은 "EU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스 비축량과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네트워크가 주요 공급 안보 문제에서 우리를 보호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럽의 가스 저장 시설은 현재 40%에 못 미치게 차 있는 상태로,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줄어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심슨 집행위원은 오는 4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리는 양측의 에너지 협력 관련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유럽 공급 확대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심슨 집행위원은 EU 집행위가 파트너들과 유럽에 가스 공급을 늘릴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EU의 에너지 협력국으로, EU 가스 수요의 5%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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