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20대 대통령 후보 초청 방송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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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3일 "저는 안희정(전 충남지사)씨나 오거돈(전 부산시장)씨, 박원순(전 서울시장)씨 모두 권력을 이용한 그런 성범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김지은씨에 대해선 사과의 뜻도 전했다.
윤 후보는 이날 KBS에서 열린 KBS·MBC·SBS 방송3사 합동 초청 TV토론에서 "정말로 성범죄자 안희정씨 편인가"라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질문에 "제 처가 제가 알지도 모르는 사람과 그렇게 전화를 했는지 모르겠지만"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유튜브채널 관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2019년 미투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안 전 지사에 대해 "난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더라",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윤 후보는 "피해자 김씨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라는 심 후보의 질문이 거듭되자, "제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하여튼 상처를 받으셨다면 김지은씨를 포함한 모든 분께 공인의 아내도 공적 위치에 있으니 사과드린다"고 했다.
심 후보는 "오늘 사과가 진심이라면 청년들 성별 갈라치기 정치에도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 윤 후보가 최근 20대 남성을 겨냥해 여성가족부 폐지 등의 공약을 내놓은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윤 후보는 이에 "갈라치기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해서도 "성폭력 가해자가 영전해 이재명 선거대책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그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구체적으로 누군지, 왜 그렇게 말했는지 전혀 이해가 안 되고 있다"면서도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폭력이라면 당연히 책임져야 하고 비호하면 안 된다. 주요 공직을 안 하는 게 맞다"고 호응했다. 심 후보는 "정확하게 파악해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며 "단절과 2차 가해 속에서 피해자들은 어렵게 살고 있다. 정치 지도자의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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