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의 한 가옥이 미군 특수부대의 대테러 작전으로 파괴돼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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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최고 지도자 아부 이브라힘 알 하시미 알쿠라이시가 3일(현지시간) 새벽 시리아 북서부에서 미군 특수부대 작전으로 제거됐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했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간밤에 미군과 우리 동맹을 보호하기 위한 대테러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우리 군의 기술과 용맹함 덕분에 IS 수장 알쿠라이시를 전장에서 제거했다"며 "작전에 투입된 인원은 모두 안전하게 귀국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연설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테러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시절인 2019년 10월 미군 특수부대가 IS 지도자였던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를 제거한 후 최대 규모였다. 알쿠라이시는 알바그다디 뒤를 이은 IS 지도자였다.
AP는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알쿠라이시가 미 특수부대의 급습을 받자 스스로 폭탄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알바그다디와 마찬가지로 미군 공격에 ‘자폭’한 것으로 보인다. AP는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작전에 투입된 헬기 중 1대가 기계적 문제를 일으켜 어쩔 수 없이 지상에서 폭파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매체는 반군 지역 민간구조대 '시리아민방위대'가 이날 오전 미군 특수부대의 시리아 공습으로 어린이 6명과 여성 4명을 포함해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터키 국경 인근 이들립(Idlib) 지역에서 자정부터 폭발음과 함께 미군의 공격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시리아민방위대가 3일 미군 특수부대의 공습을 당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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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전은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세력을 키워가는 와중에 이뤄졌다. 지난달 IS 잔당은 시리아 쿠르드자치정부가 관리하는 북동부에 위치한 IS 포로수용소를 공격했다. 이 습격으로 120명 이상의 수용소 직원이 사망했다. 이 공격은 2019년 3월 IS 패망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이에 미군은 수용소에 장갑차를 비롯한 병력을 배치해 쿠르드자치정부를 지원했다.
시리아 북서부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10년째 정부군에 맞서고 있는 반군의 근거지로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를 포함한 극단주의 세력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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