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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美덮친 오미크론發 고용한파…1월 최대 40만명 줄어들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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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대유행 ◆

매일경제

'대학 학비 무상 제공, 의료보험 제공,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구독권 제공….' 지난달 말 뉴욕 맨해튼 53가에 있는 스타벅스 앞에서 기자가 직접 목격한 구인 광고다. 스타벅스 매장 앞에 내걸린 이 광고판에는 전례 없는 고용 혜택이 나열돼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미국이 극심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어렵게 구한 인력이 확진 판정을 받아 장기 병가를 내는 일이 늘었다. 호텔 등 고용 규모가 큰 서비스업은 다시 한번 타격을 받았다.

올해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며 인력난이 더 심각해졌기 때문에 1월 고용지표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1월 비농업 취업자 수 통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발생한 고용 쇼크는 고용주의 대규모 해고에 따른 것이었다. 이번 고용 쇼크는 근로자들의 자발적 퇴사 등에 따른 것으로 성격이 크게 다르다. 이례적으로 백악관이 고용 쇼크를 예고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월 고용보고서와 관련해 "조사를 시행한 주간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절정에 달했으며, 결과적으로 고용보고서에 일자리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는 오미크론이 정점이던 시점에 대부분 병가를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의 조사 기간은 1월 9~15일이었다. 이 기간은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하루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던 시기였다.

PNC은행은 1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40만명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25만명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15만명 증가)보다 훨씬 작은 규모다. 비농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0월 64만8000명 증가했으나 11월 24만9000명, 12월 19만9000명 등으로 증가 폭이 감소했다. 2일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30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 77만6000명 증가에서 추세가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20만명)에도 크게 못 미쳤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전주(1월 23~29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3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만5000건)보다 낮았다. 직전주보다 2만3000건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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