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도 안동 방문…피라미드, 이집트 상징"
탁현민 "야당 논평·언론, 여사 일정 호도…정말 애쓴다"
코로나19 자가 진단키트 생산업체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청주=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인 30일 오전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충북 청주시 오송읍 에스디바이오센서 오송 공장을 찾아 현황보고를 받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2.1.30 jeong@yna.co.kr/2022-01-30 12:20:43/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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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3일 김정숙 여사의 이집트 피라미드 방문 논란과 관련해 “자국의 가장 자랑스러운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방문하는 외국정상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경북 안동을 찾았던 것을 언급, 자부심을 가졌던 것을 생각해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집트의 상징”이라며 “(오히려) 이집트의 정중한 피라미드 방문 요청을 거절했다면 외교적 결례”라고 주장했다.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 때 이집트 피라미드를 둘러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부터 22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3개국 순방을 했다.
김 여사는 이집트 측의 요청으로 피라미드를 방문했고, 당초 취재진에게 사전 공지된 일정은 아니었다. 관광 산업 촉진 차원에서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일정상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김 여사를 이집트 문화부 장관이 영접하고 환송까지 하는 ‘비공개 공식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일정으로 동행하지 않았다.
김 여사가 방문한 이집트 기자(Giza) 피라미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국빈에게 경복궁 방문을 권고했는데 거절당하면 어떻겠느냐”면서 “영국 여왕이 방한 당시 안동에 다녀가서 얼마나 자부심을 가졌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피라미드 방문은 이집트 문화부 장관이 가이드까지 한 공식 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집트 측 요청이 있었다면 왜 비공개로 했느냐’는 질문에는 “양국 협의에 의해 결정됐다”고만 답했다.
김 여사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피라미드를 비공개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피라미드에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집트에서의 유적지 방문에 대해 어떤 음해와 곡해가 있을지 뻔히 예상됐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탁 비서관은 “해외 정상이 방문했을 때 우리 관광상품의 홍보를 위해서도, 경제적인 효과를 위해서도, 양국 간의 우의를 위해서도 어떻게든 일정을 만들어 내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김정숙 여사님의 이집트 피라미드 방문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그는 “이집트는 애초부터 대통령과 여사님이 함께 피라미드를 방문해 주길 강력히 요청했고,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우리 역시 해외 정상이 방문 시에 우리의 문화유적지나 현장방문을 늘 요청해왔던 터라 수용하려 했지만, 결국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탁 비서관은 “버킷리스트니, 어쩌니 하는 야당의 무식한 논평이나, 양국이 합의한 비공개 일정도 호기롭게 공개하며 여사님의 피라미드 방문이 마치 못 갈 곳을 간 것처럼 호도하며 논란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매체들에게 전한다”고 꼬집했다.
그러면서 탁 비서관은 “정말 애쓴다”라고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우리 정부는 관계기관 및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합동 TF(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와 적극 공조하면서 체계적으로 전방위적인 대응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4일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이 개막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화상 정상회담 추진 여부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시기가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김봉철 기자 niceb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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