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전 주장도…러 "우리는 돈바스 지역 분쟁 당사자 아냐"
우크라 접경지역에서 훈련 전개하는 러시아군 |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무장단체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고 있어 사실상 국지전이 진행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돈바스 지역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사실상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일컫는다.
2일(현지시간) 미 언론 워싱턴 이그재미너에 따르면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해 "지난 1월 25일 러시아 무장단체가 도네츠크주 피셰비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다시 한번 공격했다"며 "VOG-17 수류탄이 드론에서 투하돼 우크라이나 군인 2명이 크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금까지 12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며 "그런데도 총격과 포격, 우크라이나 진지에 대한 저격수의 사격, 무인항공기(UAV)를 이용한 조직적인 공격은 멈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키슬리차 대사는 "돈바스 지역에 주둔한 러시아군의 전투 능력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러시아 연방군 약 3천명을 포함해 3만5천명이 넘는 병사들이 지휘 본부와 다른 주요 전투 지역에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돈바스 지역은 2014년부터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
돈바스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은 2014년 러시아가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수립을 선포했다.
돈바스 지역에서 분리주의 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분쟁은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일명 '노르망디 형식'에서 이뤄낸 합의에도 불구하고 수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이들 4개국 정상은 2015년 2월 돈바스 지역의 평화 정착 방안과 휴전을 규정한 '민스크 협정'을 체결한 바 있으나, 이 지역에서의 교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교 관료들은 돈바스 지역의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라며 우크라이나가 거짓말을 한다며 비난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10만명이 넘는 군사를 이동한 것 역시 러시아 영토 안에서 벌어지는 일로 누구도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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