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논란에…野 "공금유용 수사를" 송영길 "김건희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경기도 소속 공무원들이 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의 사적 심부름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3일 “김건희씨 수사부터 제대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김혜경씨가 경기도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쓴 정황이 확인됐는데 국민의힘에서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송 대표는 또 “어떻게 총장 부인이 현직 검사장을 상대로 반말로 ‘거기 갖다줘’라고 하는가”라며 “김건희씨는 자연인이다. 총장 부인이었어도 문제지만 현직 검사장이 계선상에 있지 않은 부인과 사적으로 통화하나. 김건희씨가 메시지 전달을 넘어서 실질적 역할을 하는 것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잡으면’이라는 말 속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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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혜경 공금유용, 나라살림 땐 어떻겠나”

반면 국민의힘은 김혜경씨 사적 심부름 논란과 경기도청 비서실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과련과 관련 “이렇게 황당할 수 있나 생각이 들었다. 공금 유용”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지자체 예산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집에서 소고기를 먹고, 제수용 음식 구입에도 썼다는 얘기”라며 “이런 형태로 도지사 살림을 살았다면, 나라 살림을 살 때는 어떻게 되겠나”고 반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제가 되는 것은 (이 후보가) 시장 시절과 도지사 시절에 배우자의 업무를 전담하는 별도 직원을 채용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그 직원의 봉급을 지방자치단체가 예산 지원을 했다. 그것도 도지사 때는 2명이었는데, 당연히 공금 유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거기다 거짓 해명까지 했다. 배모씨가 모든 책임을 진다고 하면서, 약도 자신이 필요해서 주문했다는데 정작 (약을) 배달한 곳은 김혜경(집)인데 왜 배씨가 (약이) 필요했다는 건지 앞뒤가 안 맞는 거짓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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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모든 것이 저의 불찰”

김혜경씨는 2일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다만 김씨는 “(배씨로부터)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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