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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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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심부서 가장 오래된 성터 위치 밝혀지나…정밀조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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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시대 계변성 위치 놓고 전문가 갑론을박…중구, 발굴 추진

연합뉴스

울산 충의사 뒤편 성 터
[울산문화재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 중심부에서 가장 오래전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는 계변성(戒邊城) 터를 찾는 작업이 본격화한다.

그동안 전문가들 의견이 다양했던 터라 이번 작업이 계변성의 정확한 위치를 밝힐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울산시 중구는 '학성산 유적 성격 규명을 위한 문화재 조사'를 한다고 2일 밝혔다.

대상지는 충의사 뒤편 학성동 318-5번지 일원(1천133㎡)이다.

중구는 올해 5월까지 조사 예정지 내 분묘를 이장 조치하고 6월부터 8월까지 본격적으로 시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중구는 2019년 이 장소에 공원 조성을 계획하면서 울산문화재연구원에 문화재 지표 조사를 의뢰했다.

당시 발굴 조사에서 토성 벽과 고려 시대 기와 무지가 확인되면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중구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계변성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울산 역사문화 중심지로 역할 해온 중구에는 5개 성(병영성, 울산읍성, 울산왜성, 계변성, 고읍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병영성과 울산읍성, 울산왜성은 위치에 이견이 없다.

신라 시대 계변성과 고려 시대 고읍성을 두고는 전문가들 시각이 다르다.

연합뉴스

울산 충의사 뒤편 성 터
[울산문화재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부에선 이번에 정밀조사할 충의사 뒤편 터를 계변성으로 본다.

울산부지도, 울산읍지 등 조선 시대 지도를 보면 울산 동헌으로부터 동쪽으로 5리에 계변성이 있다고 표기돼 있는데, 그 위치가 충의사 뒤편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또 2019년 발굴 당시 나온 기와 중에는 신라 시대로 추정되는 암키와가 일부 있어 계변성 초축 시기와 같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일부 전문가들은 1991년 반구동 강변에 아파트가 들어설 때 발굴된 반구동 유적(토성)을 계변성으로 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병영성 남쪽에 계변성과 고읍성이 있고, 고읍성은 계변성 서쪽에 있다고 기록돼 있어 이를 현재 병영성과 충의사 뒤편 터, 반구동 토성 등에 대입하면 반구동 토성이 계변성이 된다는 것이다.

반구동 토성에서도 발굴 당시 신라 황룡사에 쓰였던 것과 같은 기와가 나와, 시대적으로 계변성 축조 시기와 일치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충의사 뒤편 발굴 조사를 완료하면 추가 발굴된 기와나 그릇 등을 통해 계변성 위치를 확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한다.

자연스럽게 고읍성 위치도 찾게 될 확률이 높다.

황창한 울산문화재연구원장은 "시굴 조사를 할 부분은 성 내 가장 높은 곳으로 조망이 좋은 곳이다"며 "이 터에 있었던 성의 성격을 규명할 고고학적 자료가 확인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9년 발굴 당시 학술자문위원을 맡았던 한삼건(울산대 명예교수) 울산도시공사 사장은 "울산 역사를 밝히는 조사가 될 수 있다"며 "논란이 되는 성곽 위치 문제를 결론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계변성은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지리지 등에서 확인되는 울산 중심지에서 가장 오래된 성이며, 이후 '신학성'으로도 불렸다.

비교적 관련 기록이 많지 않아, 계변성의 축조 목적과 역할 등을 두고도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리기도 한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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