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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설 전 양자토론 끝내 무산됐다…남은 건 '네 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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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론은 사라졌고, 공방만 남았습니다. 이 시간 예정대로라면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토론을 봤을 겁니다. '토론 자료'를 가져와 보게 할 건지 말 건지 유권자 입장에선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얽매이다 토론까지 무산시켰는지 잠시 뒤, 협상 책임자들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김필준 기자가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막판까지 쟁점이 된 건 후보들이 토론을 할 때 자료를 가지고 와 볼 수 있게 할지 여부였습니다.

민주당은 자유토론 취지에 맞춰 자료 없이 토론해야 한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자료는 필요하다고 맞섰습니다.

결국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토론회는 무산됐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커닝페이퍼를 보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습니다.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윤석열 후보가) 모범답안 없이는 국정이나 정책에 대해서 토론할 능력이 없다니 참으로 딱합니다.]

국민의힘은 선관위 규정에도 자료 반입이 가능하다고 돼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객관적인 근거에 의해 설명을 해야 하는 거지, 어떻게 국민 앞에서 하는 검증과 정책에 관한 말씀을 드리는데 입만 가져가서 합니까.]

토론에 임하는 목적이 애초부터 달랐던 게 보다 근본적인 협상 결렬의 원인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민주당은 국정 전반에 대한 자유 토론으로 이 후보의 정책 역량을 입증하는 데 집중하려 했단 분석입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단장 (어제) : 저희들로서는 국정 전반을 다뤄야 되고, 적어도 국민적 관심사는 앞에서 한 번씩…]

반면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대장동 관련 문건을 들고 나와 이 후보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원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성일종/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단장 (어제) : 범죄 혐의와 관련된 자료들은 지참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토론이 무산되자 양자 토론에 반발해 철야 농성을 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사필귀정이자 상식의 승리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필준 기자 , 장후원, 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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