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데드라인' 넘긴 협상…이-윤 양자토론 불투명

<앵커>

오늘(31일) 예정된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양자 토론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양측은 토론 방식을 두고 어제 종일 실무협상을 진행했지만 자료 지참 여부를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은 협상 사흘째인 어제 오전과 오후 2차례 실무협상을 벌였습니다.

양측은 토론 주제와 관련해선 제한 없이 자유 토론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자료 지참 여부를 두고는 결국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박주민/민주당 의원 : (저희가 요구한 건) 자료 없이 정정당당하게 준비를 열심히 해 와서 준비된 바를 보여드리면서 토론하자는 거 단 하나였습니다. 그거조차도 못 받겠다고 얘기하시면서….]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 입시 시험 보는 것도 아닌데,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사실에 관련된 자료조차도 갖고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은 이 토론을 깨겠다는 것입니다.]

이후 민주당은 '주제 없는 자유토론'을 수용한 만큼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고, 국민의힘은 "대장동 등 떳떳하다면 당당히 토론장에 나오라"고 공방을 이어갔지만 협상은 재개되지 못했습니다.

국민의힘 성일종 토론협상단장은 실무협상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어제 자정이 지난 뒤 민주당이 협상에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토론이 예정된 저녁 6시 전까지 추가 협상 여지는 남겨뒀습니다.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오늘 저녁 양자 토론 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만의 양자 토론에 반발해 국회에서 철야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엄민재 기자(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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