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단일화 없다. 대선 완주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6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 회의실에서에서 안철수 대표를 예방 후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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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29일 "설 연휴 전이 마지노선이었다"며 사실상 결렬됐다는 평을 내놨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역대 단일화라는 건 보통 마지노선이 44일 정도 전에 된다"며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21일 정도 있고, 그 앞에 20일 정도를 앞두고 계약해야 선거에 필요한 유세차, 홍보물을 발송기한에 맞출 수 있다"며 "많은 호사가는 앞으로 40일간 단일화를 지켜보자고 하지만, 설 연휴 전이 마지노선이었다"고 설명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내달 15일부터 당장 선거운동에 돌입하려면 유세차 홍보물 등 계약을 현 시점에선 마쳐야 하기 때문에, 단일화를 위해선 그 전에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번 주가 '터닝포인트'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부분의 당이 이번 주에 온라인 광고를 계약한다"며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대 60억 원까지 간다. 그걸 지금 계약한 당은 완주 의지가 있는 것이고 계약하지 않은 당은 완주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저희는 모르지만 내부적으로는 그 판단에 따라 자금 집행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안 후보 측이 홍보에 필요한 자금을 이미 집행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단일화가 돼서 후보가 사라지거나 15% 득표율을 못 받아도 돈을 날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득표율 15%를 넘으면 선거 비용 전액을, 10% 이상 15% 미만이면 절반을 돌려받는다. 이 대표는 "본인이 15% 이상의 득표를 받아서 (선거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가는 게 옵션인데 그게 없는 순간 굉장히 부담"이라며 "지난 선거처럼 400억 원대 총지출을 안 후보가 감행하는 건 상당한 모험수"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가 지지율 15~20%를 유지할 경우 단일화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본인이 안 한다고 하지 않느냐"며 "그런데 제가 먼저 손을 내밀겠느냐"고 답했다. "거간꾼 비슷한 사람들, 시민사회 원로니 그런 사람들이 단체를 만들어 단일화 촉구 선언, 결의 대회를 하면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할 텐데 그런 방식은 차단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당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그런 작전을 썼다"며 "원로분들이 가서 그런 말씀을 하고 같이 움직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에는 그런 걸 해당행위로 다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은 이에 '단일화는 없다'는 취지의 논평을 연달아 냈다. 홍경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온라인 광고 계약했다. 단일화 없다. 안철수 후보는 대선 완주한다"고 밝혔다. 신나리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대표는 본인 호주머니 쌈짓돈이라도 국민의당 선거비용에 보태줄 것이 아니면 타당 광고 집행을 대선 완주 가능성에 연결하는 궤변은 그만두기를 바란다"며 "안 후보의 대선 완주가 얼마나 초조하고 무섭길래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입에 담는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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