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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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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통령 "미국·유럽, 위기감 조장 멈춰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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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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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오른쪽)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얘기를 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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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에 위기감 조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예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침공이 임박했다'는 서방의 경고가 자국 경제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국가 정상들은 내일 당장 전쟁이 날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은 불안정한 국내 상황"이라고 했다.

또 접경지대에 러시아군 10만 명이 배치된 상황을 두고 "작년 봄 비슷한 규모의 병력이 배치됐을 때보다 특별히 더 큰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 등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들을 철수시킨 것에 대해 "외교관들은 선장과 같다"며 "그들은 침몰하는 배에서 마지막으로 떠나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타이타닉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과 달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상당 부분을 점령할 만한 군사력을 모았다고 경고했다.

존 설리번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도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배치된 러시아군 병력 규모는 작년 봄에 관측된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다음 달 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면서 이에 대비해 동유럽에 병력 8500명을 파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 가능성을 두고 의견 차를 보이자 유럽 동맹국들도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르코 미컬슨 에스토니아 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들을 대피시킬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느낌은 긍정적이다. 현재 상황은 우크라이나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측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독일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가 돼있지만 실행 여부를 결정한 건 아니라고 언급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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