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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암세포만 만나면 집중 공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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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CH, 자가-희생 일산화질소 전구약물 개발
실험쥐에 적용결과 암세포 무게 30배 줄어 들어
약물 치료 실험쥐 생존률 85%… 방치한 쥐는 14%


파이낸셜뉴스

실험쥐. 생명공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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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화학과 김원종 교수팀은 암세포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집중 공격하는 약물을 개발했다. 이 약물은 생체 단백질인 알부민과 결합해 림프절 내 암세포를 제거하는 자가-희생 일산화질소 전구약물이다. 전구약물은 몸속에서 대사 과정을 거쳐야 효과가 나타난다.

실험쥐를 이용해 약물을 테스트한 결과, 약물로 치료한 실험쥐는 그렇지 않은 실험쥐보다 림프절로 전이된 암세포 무게가 약 30배 적었다. 또한 약물로 치료한 실험쥐가 85% 생존한 반면, 치료하지 않은 실험쥐는 14%만이 생존했다.

김원종 교수는 "자가-희생 일산화질소 전구약물로 일산화질소의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다"며 "향후 암, 자가면역질환, 난치성 신경질환, 감염성질환 등의 예방 또는 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화질소는 몸속에서 다양한 생체 기능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치료에 활용하려는 연구들이 진행돼왔다. 그러나 이전까지 개발된 일산화질소 약물은 분자의 구조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기체가 자발적으로 빠져나가 실질적으로 치료에 적용하기 어려웠다.

연구진이 개발한 약물은 몸속에서 선택적으로 반응해 일산화질소를 방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림프절로 빠르게 이동하는 알부민의 특성을 이용해 전구약물이 림프절 내 암세포를 제거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이 약물이 기존 일산화질소 약물과 달리 물과 닿아도 저절로 분해되지 않아 보관하거나 운반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또 부작용도 림프절을 제거하는 수술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것.

연구진은 특히 "약물을 구성하는 3-모르폴리노시드노이민 염산염이 이미 임상에서 이용되고 있으며, 알부민 또한 몸속에 존재하는 단백질이므로 상용화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지난 5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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