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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40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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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에너지가격 폭등세 속에 40년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솔라나비치 주유소 앞에 서 있는 유가 안내문.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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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공행진 지속이 재확인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1982년 이후 40년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뒤 기자회견에서 시장 예상보다 다 강력한 긴축 기조를 예고해 금융시장을 뒤흔든 제롬 파월 의장의 금리인상 드라이브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미 상무부가 28일 공개한 지난해 12월 PCE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2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에너지 가격만 30% 가까이 폭등했다. 식료품 가격은 5.7% 뛰었다.

에너지, 식료품 등 월별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 PCE 물가지수는 4.9% 급등했다. 1983년 이후 39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다.

물가 오름세 속에 소득 역시 늘었지만 물가를 따라잡을 정도는 아니었다.

개인소득은 지난해 12월 1년 전보다 0.3% 늘어난 707억달러였다. 세금·이자 등을 제외한, 개인이 실제로 처분가능한소득은 상승폭이 더 낮아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499억달러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실질 소득은 되레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

CNN비즈니스는 BMO 선임 이코노미스트 살 과티에리의 말을 인용해 실질 가처분 소득은 0.2% 줄었다면서 좀체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실질 임금을 계속해서 갉아먹고 있다고 전했다.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 가운데 지출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개인소비지출은 전년동월비 0.6% 줄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1% 감소했다.

공급망 차질에 따른 재고부족, 품절 등이 실질소득 감소와 맞물려 지난해 연말 쇼핑대목의 소비 위축을 불렀다.

물가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노동비용 상승에 따른 2차 인플레이션 우려 역시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날 노동부에 따르면 민간 부문 총노동비용이 지난 1년 사이 4% 늘었다. 200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20년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계절요인을 감안한 조정치는 다만 상승폭이 1%로 전망치 1.2%보다는 낮았다. 2차 인플레이션 위험성이 시장 예상보다는 약간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연준은 오는 3월 15~16일 FOMC에서 첫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금리가 오르면 이는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첫번째 금리인상 뒤 곧바로 약 9조달러에 이르는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시중에 푼 유동성을 흡수하기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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