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586?"...민주당 '인적 쇄신' 파장 관심

[앵커]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이른바 '586 용퇴론'을 기점으로 불거졌던 인적 쇄신 논의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선 후보도 정체 국면의 지지율 돌파를 위해 거듭 쇄신과 반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자칫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인적 쇄신을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도 국민이 원하는 최대치까지는 계속돼야 한다는 당위성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24일) : 저는 우리 국민께서 보시기에 정말 애쓰는구나, 이제 그만해라, 그 정도 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이재명 후보의 발언 직후, 86그룹 간판으로 꼽히는 송영길 대표는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힘을 실었습니다.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5일) :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입니다.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재명 정부' 탄생의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인적 쇄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도 잠시, 아직 어느 누구도 송영길 대표의 '586 용퇴론 바통'을 이어받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당내 분란만 키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제도다라는 반응이 나왔고,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6일) :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낡은 기득권 제도를 용퇴시켜야 된다, 제도 개혁에 우리 86 정치인들이 책임을 지고….]

초선의원들이 나서 비전 없는 생계형 정치는 무의미하다면서 다시 퇴진을 압박했습니다.

[전용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586 용퇴론이 나온 배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는 영원할 수 없습니다.]

물론 '586 용퇴론'이 지나치게 부각되며 종로 등 무공천과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등 더 강력한 쇄신책이 묻혀버렸다는 반론도 나옵니다.

인물 물갈이로는 대선 정국을 헤쳐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우상호 /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지난 27일) : 그리고 그것이 실제 대선에 어떤 효과 있을지도 정확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문제가 더 길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총선 불출마까지는 아니더라도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선 직후 지방선거나 차기 당 대표를 포함한 당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이 없다는 데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국민이 그만하라 할 때까지 쇄신해야 한다는 이재명 후보의 뜻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인데, 민주당 내 추가 쇄신으로 이어질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YTN 이만수 (e-mans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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