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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에서 방역 조치를 완화하거나 사실상 폐지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감염력이 강하지만 입원율과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특성으로 인해 의료체계에 여유가 생기면서 기존의 방역 조치를 유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핀란드 정부는 기존에 시행하던 방역규제를 다음달 1일부터 점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앞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2월 중순부터 방역 규제를 완화할 것을 시사했으나, 이후 오미크론 급증세가 한풀 꺾이며 의료체계에 여유가 생기자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한나 사르키넨 핀란드 보건사회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과부하가 걸리던 집중치료 병동의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핀란드는 우선 음식점 영업제한 시간을 오후 6시에서 오후 9시까지로 완화할 계획이다. 이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다음달 1일부터 헬스장, 수영장, 극장 등 문화체육 시설의 운영을 재개할 것을 권고할 예정이다.
영국과 덴마크, 아일랜드는 방역규제를 사실상 폐지하기로 했다. 영국의 경우 잉글랜드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권고,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사용 등의 규제를 이날부터 해제했다. 덴마크는 다음달 1일부터 코로나19를 중대 질병 목록에서 빼기로 결정하며 마스크 착용 의무와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관련 규제를 철폐했다. 아일랜드의 경우 기존 식당과 술집에 적용했던 오후 8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를 중단했으며 방역패스 제도도 폐지했다.
이들 국가가 '위드 코로나'로 선회한 것은 오미크론의 심각성이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영국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 4일 21만8724명으로 사상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8일 6만8053명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치명률은 지난해 대비 급감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은 지난해 1월 26일 기준 2.56%로 세계 평균(2.13%)보다 높았으나, 이달 26일 기준 0.25%로 2%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입원환자도 이달 10일 1만9961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월 18일(3만9225명)에 비하면 절반에 그쳤다.
덴마크도 방역규제 철폐 조치를 발표한 지난 26일 신규 확진자가 4만6747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치명률은 1년 전(2.42%)에 비해 2%포인트 이상 급락한 0.07%를 기록했다.
이미 많은 인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자연 면역에 도달한 것과 부스터샷의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는 점도 이들 국가가 '위드 코로나'로 선회한 이유 중 하나다. 잉글랜드에서는 이달 첫 주 성인 항체 보유율이 98%를 기록했으며, 코로나19 위험군인 70세 이상 노인의 부스터샷 접종률은 약 90%에 달한다. 전체 인구 대비 부스터샷 접종률도 지난 25일 기준 54%에 달해 유럽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높은 항체 형성률과 양호한 부스터샷 접종률이 방역규제를 해제해도 오미크론을 견딜 수 있다는 자신감의 근거인 셈이다. 최근 영국 정부는 보건안전청(HSA) 분석자료를 인용해 부스터샷 접종 후 2주가 경과하면 코로나19 입원 예방 효과가 89%에 달한다고 발표하는 등 '부스터샷'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이들의 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7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급증으로 기존 격리 체계로는 사회 기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27일 8만명에 육박하며 사흘간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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