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비행 중인 중국군 전투기 |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국방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미국의 대(對)중 군사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올림픽 기간 중국 인근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 평론을 요구받고 이같이 밝혔다.
우 대변인은 "중국은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친구가 오면 좋은 술을 준비하겠지만, 중국군은 외부 도발이나 돌발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매체와 군사 전문가들은 우 대변인의 발언이 미국이 핵 잠수함을 괌에 기항하는 등 최근 중국 인근에서 빈번한 군사 활동을 벌이는 데 대한 답변이라고 진단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핵잠수함을 비롯해 로널드 레이건호와 에이브러햄 링컨호, 칼빈슨호 등 3개의 항공모함 선단을 중국 근해에 배치하고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에 미 군함을 추적, 감시, 경고하는 해·공군을 편성했다.
또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 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서 주야간 비행훈련을 하면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관영 중앙(CC)TV는 지난 26일 남부전구 소속 해군 항공대 여단이 시사군도 융싱(永興)섬 비행장을 중심으로 비행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훈련은 미군 F-15급 전투기인 '젠(殲·J)-11B' 항공 편대가 해수면에 근접해 저공비행을 한 뒤 목표물에 접근해 타격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고 CCTV는 전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인 하오리창은 "중국 본토 비행장을 기반으로 하는 훈련에 비해 섬에서 이뤄지는 훈련은 날씨 변화와 바닷새들로 인해 상황이 복잡하다"면서 "야간 훈련의 경우에도 비행 시 참고할 기준 지점이 없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hin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