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가스라이팅에 넘어가선 안돼"
이재명, 광주 즉석 연설에서
"기득권자의 지역감정 조장 알고 난 후
소외된 이들끼리 싸우지 않게 하겠다 다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우리가 윤석열이다!' 국회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 필승 결의대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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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묵은 지역감정을 선동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광주 즉석연설에서 "기득권자에 속아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끼리 싸우지 않게 하는 공적인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면서 과거 영호남 지역감정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서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아직까지 국민을 경상도와 전라도로 나누어 보는 관점이 가득한가 보다"며 이 후보 연설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했다.
그는 "저런 불량한 정치인이 선거 때마다 이용하는 지역감정에 속아 우리는 40년을 허비했다"며 "이번 대선에서 마침표를 찍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저들이 항상 끌어들였던 대구와 광주는 지역내총생산(GRDP) 순위에서 매번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호남의 합리적 유권자들께서 이재명 후보의 저런 무책임한 지역갈등 조장 발언을 배척해 달라"며 "호남이 다시는 저런 민주당의 가스라이팅(세뇌) 발언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가난하고 힘든 사람끼리 싸우지 않게 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광주 동구 '우다방' 충장로우체국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광주=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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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후보는 광주 충장로우체국 앞 즉석연설에서 "제가 13세 때 공장을 갔더니 관리자는 다 경상도 사람, 말단 노동자는 다 전라도 사람이었다"며 "어린 마음에 '나는 경상도인데 왜 관리자가 아니지'란 황당한 생각을 했을 정도로 차이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 출신이다. 심지어 "1980년 오리엔트 시계공장에 다닐 때는 광주를 욕하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했다.
그는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 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 투자하고 전라도는 일부 소외시켜서 싸움시킨 결과란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 사실을 알고 난 다음에 얼마나 수치스러웠겠나"라며 "다신 다른 사람들에 속아서 기득권자의 부당한 이익을 위해, 가난하고 힘든 사람끼리 서로 싸우지 않게 하겠다, 공적인 삶을 살게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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