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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 러에 협상 복귀 촉구…"전쟁보단 안보·군비통제 유산 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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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차관 브리핑…"이전에도 협상 통해 어려운 안보·군비통제 문제 해결"

뉴스1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정무 담당 차관이 27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있다. © 뉴스1(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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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자신들이 전달한 서면 답변을 검토한 뒤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전에도 협상을 통해 매우 어려운 안보와 군비통제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눌런드 차관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전날(26일) 러시아에 서면 답변을 전달한 것을 거론하면서 "러시아가 충돌이나 사보타주(방해행위)보단 외교의 길을 택한다면 우리는 이같은 답변들이 유럽과 대서양 지역 전체의 안보 향상을 위한 진정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미국과 나토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배제, 러시아 인근 국가에 공격무기 배치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안전보장 협정 초안을 전달했고, 미국과 나토는 이에 대한 서면 답변을 전날 각각 전달했다.

미국 등은 러시아가 핵심적으로 요구했던 나토 동진 금지 등에 대해선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대신 군사 배치에 관한 상호 투명성 조치 및 유럽에서의 군사훈련과 작전행동에 대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 등을 제안했다.

여기엔 폴란드·루마니아 소재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기지 사찰 허용과 흑해에서의 군사작전 및 기동과 관련한 제안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 등의 서면 답변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주요 이슈에 긍정적인 반응이 없었다"며 평가절하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안보 요구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진지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줬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아닌 부차적인 문제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눌런드 차관은 서면 답변 내용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오랫동안 협의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눌런드 차관은 다만 "러시아가 우리의 대화 제의를 거부할 경우 그 대가는 신속하고 엄중해야 한다는 우리의 결의 또한 단합돼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가혹한 금융 및 경제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눌런드 차관은 러시아에서 결정권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뿐이라면서 "오늘 러시아로부터 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문서들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있고, 푸틴 대통령이 그 문서들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의 유산보다는 안보와 군비통제의 유산을 위한 진정한 기회를 보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눌런드 차관은 "공은 러시아의 코트에 있다"면서 미러 양자회담은 물론 나토와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와 러시아간 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이 어떤 식으로든 개통되지 못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겠지만, 독일과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눌런드 차관은 중국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에서 충돌이 생기면 세계 경제와 에너지 부문에 중대한 타격을 주는 만큼 중국에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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