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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오미크론 공포 과도…"증상 경미, 독감보다 좀더 위험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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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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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에 따라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27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2.1.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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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정부가 과도하게 공포를 느낄 필요 없다며 수습에 나섰다. 정부가 초청한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환자 대부분이 경증이라며 두려움이나 걱정을 조금 내려놔도 좋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은 경계해야 한다 당부했다. 앞으로 두 달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하루 10만명 이상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 걱정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 방역 전략을 내달 3일부터 전국에서 시행한다. 검사 수요 폭증에 대비해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 우선순위를 두는 등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하겠단 방침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4518명으로 역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이 거세지자 전문가 초청 특집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오미크론 감염 증상, 백신 효과 등에 대한 질문과 전문가 답변이 이뤄졌다.


"오미크론 증상 대부분 경미…독감보다 좀더 위험한 수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증상이 대부분 경미하다며 계절독감보다 조금 더 위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민경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은 중증도가 델타보다 확실히 낮다"며 "계절독감보다 전파력과 중증도가 조금 더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국립중앙의료원에 75명 정도 오미크론 환자가 입원했는데 대부분 증상이 경미했다"며 "델타 변이와 비교하면 확연히 발열이 지속되는 기간이나 고열 증상 정도가 낮고, 폐렴으로 산소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1명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많은 국민께서 오미크론이 전파력도 강하고 지금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을 보며 걱정이 많으실 것"이라며 "하지만 증상의 심한 정도가 델타와 비교하면 매우 낮기 때문에 큰 공포를 갖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국내에서도 멀지 않는 미래에 하루 수만명, 어쩌면 그 이상 감염자를 목격하게 될 수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당황하지 않고 적당한 긴장감을 갖추고 불안해하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와 내 가족이 감염될 확률은 과거보다 훨씬 더 올라갔고, 하지만 그런 일이 막상 닥쳤을 때 '크게 어려운 일을 겪거나 크게 위험한 일을 겪을 확률은 낮아졌구나'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루 10만명 이상 나올 수도…재감염 가능성도 높아"

정 교수는 앞으로 5~8주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하루 10만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며 우리 의료 체계 한계를 시험할 수 있다 우려했다.

정 교수는 "오미크론은 기존 바이러스와 매우 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데 전파 능력이 매우 높고 백신 회피 능력이 매우 발달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5~8주 정도 확진자 수 증가율이 매우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유행 규모의 정점이 얼마인가는 예측 모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전문가는 1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정 교수는 또 "그럼에도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매우 감소해 있고 3차접종도 진행 중이고 경구용(먹는) 치료제 공급도 이뤄지고 있어 확진자가 증가하는 속도에 따라 중환자가 증가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행의 정점에선 중환자 대응 역량에 있어 우리 준비의 한계를 시험하는 상황까지는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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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 전파력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돌파한 26일, 경북 경산시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선별검사소 앞에 코로나19 백신 3차접종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2022.1.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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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의 특성상 재감염 위험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교수는 "특히 영국이나 미국 등 워낙 감염 환자 수가 많은 나라에서 재감염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며 "최근 영국 데이터를 보면 델타 유행 시기보다 오미크론 유행 시기의 재감염률이 16배가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재감염률이 높은 이유는 오미크론이 이전 변이 바이러스와 비교해 변이가 워낙 높기 때문"이라며 "기존에 감염됐더라도 우리 몸에 있는 면역체계가 오미크론을 기억하지 못하고 새로운 바이러스로 인식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소위 면역 회피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재감염된 경우 중증도는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3차접종 오미크론에 효과적"

정부는 3차접종이 오미크론에 효과적이라며 적극적인 예방접종 참여를 권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내 조사 결과 3차접종 뒤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가 접종 전보다 10.5~113.2배 증가했다"며 "또 영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3차접종 뒤 오미크론에 대한 입원 예방효과가 4~6개월까지 80~85%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접종은 오미크론 변이에도 가장 효과적인 대응 수단"이라며 "감염을 예방할 수 있고 중증과 사망도 예방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소아·청소년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 이득이 부작용 위험을 크게 상회한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예방접종은 여전히 혜택이 부작용의 위험을 크게 상회하고 그 이익은 점점 커진다"며 "백신 접종으로 생길 수 있는 이상반응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의 빈도가 대부분의 질환에서 매우 높은 상태로 관찰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의 대규모 유행이 몇 달간 진행되는 것이 명백한 상태에서 접종을 하는 게 개인 건강 관점에서 가장 이득이 되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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