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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역시 반도체가 효자…삼성전자, 지난해 매출 279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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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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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7일 지난해 매출 279조6048억원, 영업이익 51조633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 18.1%, 영업이익 43.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역대 최고 기록인 지난해 3분기(73조9792억원)를 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58조8900억원)과 2017년(53조65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4개 분기 모두 해당 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반도체가 효자 노릇을 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지난해 94조1600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체 매출의 33.7%를 견인했다. 스마트폰 등을 총괄하는 MX(모바일 경험)도 힘을 보탰다. MX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09조2500억원(39.1% 비중)이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73%를 담당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6조5655억원, 13조8668억원이다. 매출은 1년 새 24.4%, 영업이익은 53.3% 늘었다. 매출은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 상황에서 TV와 가전 판매량이 확대되면서 세트 사업 중심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4분기 영업이익은 특별격려금 지급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메모리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연말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다소 부진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크게 개선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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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직원이 3D 낸드플래시를 검사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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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6조100억원, 영업이익 8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향후 시황과 재고 수준을 감안해 무리한 판매 확대를 자제한 가운데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도 첨단 공정을 늘리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는 공급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첨단 공정에 투입되는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평택 S5 라인 가동과 가격 조정 효과로 실적이 늘었다.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조600억원, 영업이익 1조3200억원을 달성했다. 중소형 패널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성장했다. 대형 패널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 영향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MX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8조9500억원, 영업이익 2조6600억원을 거뒀다.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PC·태블릿·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의 견조한 판매로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연말 마케팅비 증가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증가했다.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국내외 사업 매출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CE(소비자가전)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3500억원, 7000억원이다. 연말 성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역대 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물류비 상승 등으로 성장 폭이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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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삼성모바일스토어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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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 수요 회복 기대 속에 차별화 제품 확대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동시에 파운드리는 수율 안정화와 플래그십(고사양) 제품용 주요 부품의 공급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세트 사업은 스마트폰과 TV 신제품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해 수익성을 유지한다.

올해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에 대해서는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부품 사업에서 첨단 공정을 확대하고 차세대 제품·기술 리더십을 제고할 방침이다. 세트 사업은 프리미엄 리더십과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기기 간의 일관되고 편리한 연결성을 강화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등 미래 성장 분야 리더십을 위한 파트너십과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부품 공급 차질 가능성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메모리 반도체는 부품 수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업들의 IT 투자 확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도입 등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시스템LSI는 5G용 대량판매 모델 등 시스템온칩(SoC) 라인업을 강화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파운드리는 기술 리더십 확대와 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에 주력해 시장 평균을 초과하는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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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기간 중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마련한 프라이빗 전시 부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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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는 5G 스마트폰 확산과 폴더블 시장 확대로 중소형 OLED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대형은 QD 디스플레이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군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LCD 라인은 계획대로 생산을 종료한다. MX는 플래그십 제품 혁신과 차별화 경험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가 5G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 등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면서, 갤럭시 생태계 제품의 고객가치를 제고해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생활가전은 네오 QLED,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과 함께 라이프스타일, 신가전 제품 판매를 강화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8조2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집행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4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6000억원을 차지했다. 메모리는 극자외선(EUV) 기반 1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D램, V6 낸드플래시 등 첨단 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평택과 중국 시안 증설과 공정 전환, 평택 P3 라인 인프라 투자 등을 중심으로 시설투자가 진행됐다. EUV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 적용을 선제적으로 확대하면 메모리 투자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파운드리는 평택 EUV 5㎚ 첨단 공정 증설 등을 중심으로 투자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과 QD 디스플레이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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