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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네이버 年매출 사상 첫 6조원 돌파… 검색 외 신사업 비중 첫 50%↑(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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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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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6조8176억원으로 전년(2020년)보다 28.5% 성장했다고 27일 밝혔다. 2019년 약 4조원(당시 함께 집계했던 라인(LINE) 사업의 매출을 제외한 수치), 2020년 5조3041억원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서치플랫폼’(검색)을 제외한 ‘커머스’(쇼핑), ‘콘텐츠’(네이버웹툰·제페토 등), ‘핀테크’(네이버페이 등), ‘클라우드’ 등 신사업 4종의 연매출 총합은 3조5178억원이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51.6%로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며 성장을 견인했다. 2020년엔 전체 매출(5조3041억원) 중 신사업(2조5011억원) 비중이 47%였다. 기존 검색 사업 의존도를 낮추려는 네이버의 ‘탈(脫)검색’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27.4% 증가한 1조9277억원으로 분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 중 신사업 4종의 4분기 매출 총합은 1조409억원으로 서치플랫폼(8869억원)을 웃돌았다. 전체 대비 신사업 매출 비중은 54%다. 분기 기준으로 신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어선 건 지난해 2분기가 처음이었고 3분기와 이번 분기에도 이어졌다.

커머스 부문의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27.9% 성장한 4052억원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규모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의 지속적인 거래액 성장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인 브랜드스토어(브랜드 판매자 전용 입점 플랫폼), 쇼핑라이브(라이브커머스·생방송쇼핑 플랫폼)의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고 했다.

스마트스토어 사업에 대해,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 성장률은 연 35% 정도다”라고 전했다. 스마트스토어의 2020년 거래액은 업계 최대 규모인 17조원 정도였으므로 지난해엔 23조원 정도를 달성했을 걸로 보인다. 2020년 출시한 브랜드스토어는 4분기 거래액이 1년 만에 110% 성장해 스마트스토어를 포함한 전체 이커머스 거래액의 10%를 넘어섰고, 누적 거래액으론 1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쇼핑라이브의 4분기 거래액은 전년보다 4.7배 성장했다. 네이버는 10분 이내의 짧은 방송인 ‘맛보기 쇼핑’을 시범 출시하고 연내 쇼핑라이브의 별도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를 준비하는 등 라이브커머스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성숙 대표는 “이번달 공개한 맛보기 쇼핑의 경우 짧은 방송에 매출 1500만원 이상을 달성한 성공 사례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일본에 진출한 이커머스 플랫폼 ‘마이 스마트스토어’는 현지 국민 메신저인 라인과 연계하고 현지인에 친숙한 포털인 야후재팬과의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거래액 기준 커머스 사업의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유지하는 걸 목표로 하고, 파트너(입점 판매자)들의 사업 성장에도 기여하겠다고 했다.

콘텐츠 부문의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67.9% 성장한 2333억원이었다. 마블 영화 ‘이터널스’ 웹툰과 방탄소년단(BTS)을 모티브로 한 웹툰 ‘세븐페이츠: 착호’ 등을 연재한 네이버웹툰은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웹툰 사업의 연간 성장률은 콘텐츠 부문 전체와 비슷한 거의 60%다. 웹툰이 콘텐츠 부문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웹툰뿐 아니라 콘텐츠 부문에 속해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도 크게 성장했다. 구체적인 매출액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318% 증가했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월 이용자 수는 57% 증가해 전 세계 2억6000만명이 됐다.

핀테크의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46.8% 늘어난 2952억원이었다. 네이버페이의 4분기 거래액은 10조9000억원, 이용자 수는 1600만명, 주문과 현장결제 가맹점 수는 23만개 이상이다.

클라우드 4분기 매출은 25.2% 성장한 1072억원이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NH농협은행, SK렌터카 등 고객 수주가 이어지며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 현재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는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를 다른 기업들을 상대로도 기업 간 거래(B2B) 사업으로 상용화를 추진한다.

현실과 같은 디지털 가상세계를 구축하고 상호 연동시키는 ‘아크버스’ 기술은 상반기 완공될 제2사옥과 세종과 춘천의 데이터센터 ‘각’에 먼저 적용된다. 일본에서도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도시 전체를 가상세계에 옮기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서치플랫폼 4분기 매출은 15.2% 성장한 8869억원이었다. 4분기에 연말 성수기 효과가 더해져 광고 매출이 전년보다 늘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의 높은 기저효과로 인해 성장률이 감소할 것으로 네이버는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4분기 3512억원, 연간 1조325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8.5%, 9.1% 늘었다. 영업이익은 앞서 증권가의 전망대로, 원래 1분기에 반영됐던 인건비 등 개발운영비가 이번엔 4분기에 반영돼 매출에 비해선 기대를 밑도는 성장을 보였다. 하나금융투자는 3694억원으로 전망했는데 이보다 더 낮은 수치다.

4분기 영업비용은 1조5765억원으로 전년보다 32.6% 증가했다. 박 CFO는 “이 중 개발운영비는 신규 인력의 상여, 퇴직 급여 등 연말 인건비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라며 “전년보다 49.2% 증가한 4662억원이었다”라고 말했다.

박 CFO는 영업이익률이 기대치를 밑돈다는 지적에 “과거 네이버의 매출은 (검색) 광고형의 비중이 컸지만 (지금은) 콘텐츠, 클라우드, 핀테크 등 신사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투자를 계속 하고 있는 사업들이다”라며 “네이버는 여전히 매출 성장에 방점을 두고 투자를 검토해야 할 것 같다. 터닝포인트가 오면 마진율이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해선 카본네커티브(탄소 순배출량을 0 미만으로 낮추는 것) 목표를 위해 올해 본사 사옥에 재생에너지 공급을 추진한다. 지난해 5월 직장 내 괴롭힘과 이로 인한 직원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선,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근본적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기술 투자, 상생, 비즈니스 간 균형을 맞추고 소상공인(SME)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네이버만의 사업모델을 구축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전을 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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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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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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