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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공포만 남은 증시… 코스피 2700선도 ‘위태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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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4일 연속 하락세

FOMC 경계·우크라 전쟁위기

美증시 롤러코스터장세 이어져

국내증시, 美와 엇갈린 움직임

나스닥 반등때 폭락, 급락때 선방

반발 매수로 일단 급락세는 멈춰

LG엔솔 27일 상장… ‘따상’ 관심

세계일보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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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와 미국 뉴욕 증시의 행보가 26일에도 엇갈렸다. 지난밤 미 증시가 나스닥 2%대 등의 하락세를 보인 것과 달리 코스피는 반등하는 듯 움직임을 보이다 0.4%대 하락세로 마무리하며 24~25일 이틀간 보인 급락세는 일단 멈춰선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15포인트(0.41%) 하락한 2709.24로 장을 마치며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이틀간 각각 1.49%, 2.56%의 급락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당초 2700선 수성도 위태해 보였다. 밤사이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800포인트 넘게 하락세를 보이다 반등에 성공하며 전 거래일 대비 66.77포인트(0.19%) 내린 3만4297.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3.68포인트(1.22%) 떨어진 4356.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5.83포인트(2.28%) 하락한 1만3539.29로 장 마감했다.

미 뉴욕 증시의 하락세와는 달리 코스피는 9.36포인트(0.34%) 오른 2729.75포인트로 출발해 상승으로 시작했다. 장중 한때 2744.14까지 오르며 4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이루는 듯했으나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하고 2710~272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2710선 아래에서 마무리됐다. 코스닥도 상승으로 출발했으나 전 거래일 대비 7.35포인트(0.83%) 내린 882.09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됐으나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됐고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수급 변동성 확대가 반등을 제한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한·미 증시가 유독 엇갈리는 행보가 눈에 띈다. 25일엔 미 뉴욕증시가 나스닥이 장중 한때 5% 가깝게 떨어지는 등 급락하다 극적인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세로 마무리했으나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2.56%로 급락했다. 26일에도 미 뉴욕증시가 2%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코스피는 0.4%대 하락으로 선방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미국 조기 긴축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등 대외적 요인 외에도 국내 증시의 취약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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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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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상장한다. 114조원의 증거금과 440만건의 청약건수 등 IPO 역사상 갖가지 기록을 모두 깨뜨리며 역대급 흥행에 성공한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공모가는 30만원이다.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30분~9시에 공모가격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장중 상하 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된다. ‘따’에 성공하면 시초가 60만원으로 거래를 시작하게 되고 ‘상’까지 성공하게 되면 78만원까지 주가가 치솟는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적다는 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직후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가능케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주주 보유분이나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기관 확약분 등을 제외한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전체 주식의 8.85%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IPO 시장 대어였던 카카오뱅크(22.6%)나 SKIET(15.04%), SK바이오사이언스(11.63%) 등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이 적으면 시중에 매물이 대거 나오지 않아 주가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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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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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최근 미국발 조기 긴축 강화 움직임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은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은 힘들지 않겠냐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위험 고조 등도 국내 증시 약세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외적 요인을 제외해도 최근 국내 증시는 공통적인 대외 요인을 겪고 있는 아시아 주변국과 비교해도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에는 불리한 흐름이란 평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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