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투심 악화 속에 상장하는 현대엔지니어링 “투자매력 충분, 제2의 도약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는 2월 15일 증시 입성을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은 어떤 기업일까.

26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5일 온라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구조와 재무구조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최근 증시가 하락장인 데다가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로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인 점을 감안해 더 적극적인 주가관리작업(IR)에 나선 것이다.

조선비즈

/현대엔지니어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회사 사업구조와 재무구조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올해 기준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화공, 전력 및 에너지) ▲인프라·산업 ▲건축·주택 ▲자산관리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매출 비중은 플랜트와 인프라 부분이 45.5%, 건축·주택 부분이 43.5%, 자산관리 등이 11%였다. 국내·외 매출 비중도 각각 50%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사업 구조를 갖췄다”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구조는 현대건설이나 대우건설, GS건설과는 좀 다르다”고 했다. 2010년 이후 해외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국내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다른 건설사들은 사업역량의 70~80%를 국내 사업 중심으로 재편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 비중을 비슷하게 맞춰 국내외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췄다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1년 19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래로 지속적으로 이익이 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3142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분기 영업이익(2033억원)보다 50% 이상 늘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여파에도 견조한 영업이익을 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10년간의 경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영업이익을 낸 점은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2017년엔 영업이익 5144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액을 기록했고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졌던 때인 2020년에도 25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10년 이상의 기간동안 꾸준하게 영업이익을 달성한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EPC 회사”면서 “국내외 경쟁사들은 과다한 수주경쟁으로 저가수주 논란과 사업수행 손실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경험한 사례가 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엄격한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수주 잔고도 충분한 편이다. 작년 3분기 신규 수주는 10조146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3분기 신규 수주액(6조9233억원) 보다 44.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주 잔고는 27조7800억원으로 2020년 말 매출(7조1884억원) 기준으로 약 4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10대 건설사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재무상태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 내 건설사들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유동비율은 226.3%(21년 3분기 기준)로 최고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59.4%로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을 108배로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비교군인 삼성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현대엔지니어링의 3배 수준인 197.8%”라면서 “금리 인상기에 잘 대비된 기업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업부별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누적으로 2조41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주실적도 좋은 편이다. ▲의정부 장암5구역 재개발 ▲광명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 ▲대전도마변동1구역 재개발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수원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리모델링 등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 중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AA-)과 우수한 재무 건전성,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조합과 조합원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적의 사업 조건을 제시하는 전략이 수주 성공의 요인”이라고 했다.

플랜트·인프라 부문에서도 핵심 역량을 보유해 성공적인 수주 사례를 만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업 구상부터 준공·시운전·상업운전까지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을 모토로 기본설계(FEED)와 연계한 EPC 프로젝트 수주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6월 EPC 본계약을 체결한 폴란드 ‘PKN올레핀 플랜트’의 의미가 뜻깊다”면서 “2조7000억원 규모인 것도 의미가 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인트벤처(JV) 주간사로 참여해 유럽 유수의 업체를 리딩하며 수주한 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더욱 있다”고 했다.

그 밖에 친환경 사업 진출을 통한 사회적 부가가치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폐플라스틱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원자로 ▲자체 전력 생산사업을, 친환경 분야에서 ▲CO2 자원화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국내외 환경 변화에 발맞춰 EPC사업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하기 위해 글로벌 환경‧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연지연 기자(actress@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