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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원희룡이 김건희 등장에 조심스러운 까닭..."온갖 프레임에 말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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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총괄본부장
"김건희 지금 나오라 하는 목적 아시잖나"
"종로 출마설?...현재는 전혀 관심 없다"
민주당 3개 지역구 무공천 선언..."진작 했어야"
한국일보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총괄본부장이 6일 서울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신도시 재정비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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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직접 네이버에 프로필을 올리는 등 공개 행보에 나서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선대본부 내부에선 김씨의 등판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총괄본부장은 26일 김씨 공개 행보 여부를 두고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전날 김경진 선대본부 공보특보단장이 김씨의 프로필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지만, 등판 가능성은 과거에 비해 열려진 건 맞다"는 발언과 온도차를 보인다.

원 본부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씨의 등판과 관련 "알음알음으로 삼삼오오 얘기들이 되고 있는 건데 아직도 양론이 갈린다"면서도 "공개적으로나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주된 논의는 현재 등장하면 온갖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는 부분에 말려들 필요가 없지 않은가, 이런 논의도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서 당선이 돼서 대통령의 가족으로서 외교의전상이나 최소한 역할을 해야 된다면 최선을 다해 방안들을 짜든지 해야 되겠지만, 지금 나오라 나오라 하는 목적을 다들 아시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일보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등록된 김건희씨의 프로필. 네이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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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본부장은 '김씨가 포털사이트에 프로필을 직접 올린 것을 놓고 언론은 등판 예고편으로 해석했다'는 질문에 "전날 기자회견 자리에 후보께 기자분들이 직접 질문했다"며 "그랬더니 기존에 포털사이트들 프로필 있지 않나. 이런 부분들이 너무 오랫동안 제대로 입력이 안 돼 있어서 최소한의 정보 제공이란 차원에서 한 걸로 들었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는 "그 이상의 의미 부여는 현재 본인의 뜻이나 실제 팩트와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다"며 김씨의 등판 여부에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또한 원 본부장은 전날 윤 후보의 장모에 대한 요양급여 불법수급 혐의에 대해서 2심 재판부가 무죄 선고를 내리고, 교육부가 국민대의 감사 결과에서 부적정 행위가 있었다는 결론을 낸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후보 가족 문제는 물론 가족들에 대해 검증이 다 이뤄지고 관리가 잘 돼야 한다"면서도 "지금 가족들에 질문이 많고 뭐라도 흠을 찾아내려고 하는 건데 '후보가 별 흠이 없구나, 그래서 가족들을 자꾸 물고 늘어지는구나' 그런 느낌이 드는 게 솔직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종로 출마설? 현재는 전혀 관심 없다"

한국일보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역 앞에서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총괄본부장과 함께 산업화 교역일번지 인천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인천=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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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본부장은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전략공천할 테니 종로에 나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실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지금 정책본부장을 맡아서 대선 승리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그 외에 어떤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자체가 에너지 분산"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 나간다는 말씀은 아니신 거냐'는 진행자의 말에는 답변 없이 웃었다.

한국일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교체를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 다음 총선(2024년 4월)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3월 서울 종로와 경기 안성,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재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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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원 본부장은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보궐선거 3개 지역구 무공천을 선언한 데 대해 "하려면 진작 했어야 한다"며 "선거가 되니까 얼마나 다급했는가 이런 게 보인다"고 민주당을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이 하는 공천, 무공천 그것은 지난번에 자치단체장도 권력형 성범죄로 공천 안 한다고 해놓고 당헌까지 바꿔 가면서 공천했다"면서 "거기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도 본인이 정치개혁인 것처럼 얘기하다가 나중에 완전히 꼬리를 내리고 다 휩쓸려 갔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2020년 7월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서울·부산 시장을)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했다가 이틀 뒤 "무공천을 (정식) 주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원 본부장은 "민주당이 그때그때 선거 닥쳐서 하는 그런 술수에 대해서 국민들도 다 알고 있고, 저희가 지나치게 진지하게 반응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번 박원순(전 서울시장)과 오거돈(전 부산시장) (때는) 당헌 바꿔 가면서 공천했는데 지금 와서 하는 것에 대해서 그에 대한 아무런 반성도 없다"며 "스스로 반성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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