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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野 박수영 “이재명 아들, 軍복무 중 특혜 입원 의혹” 與 “군의관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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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장남 이모씨가 군 복무 중 경기 성남시에 있는 국군수도병원에 인사 명령 없이 ‘특혜 입원’했다는 의혹이 26일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씨가 군 복무 중 발목 수술을 했었다면서, 군의관의 판단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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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 이모씨가 지난 2014년 8월에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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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의 장남 이씨는 2013년 8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경남 진주에 있는 공군 기본군사훈련단 인사행정처에서 행정병으로 복무했다. 그런데 2014년 8월 28일 군용 반팔 상의와 군 병원 환자복 하의를 입은 채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게시물에 이씨의 중학교 동창이 ‘너 저번에 수통(국군수도병원)에서 본 듯했다. 정형외과에서’라는 댓글을 달았다는 게 박 의원 설명이다. 당시 이 후보는 성남시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하지만 박 의원이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씨가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을 기록한 인사 명령 문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사 기본군사훈련단 장병 수도·대전병원 입원 현황’에 따르면 이씨는 국군대전병원에 지난 2014년 9월 18일부터 26일까지 입·퇴원한 기록만 있었다. 공군의 자료에는 이씨의 성남 국군수도병원 입원을 위해 (상급부대인) 공군 사령부에 올린 문서는 있지만, 교육사령부가 이씨의 국군수도병원 입원을 인사 명령한 문서는 없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박 의원은 “군 관계자가 ‘환자복을 입었으니 군 의료시설에 입원한 것이 맞는다’고 했다”고 했다. 장병이 군 병원에 입·퇴원할 시 인사 명령을 요청·발령해 공문으로 남겨야 하지만, 이씨가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린 시점에는 이씨에 대한 군 병원 입·퇴원 관련 인사 명령이 없는 셈이다.

또 박 의원은 당시 부대 관계자 등으로부터 “이씨가 2014년 초여름부터 2014년 8월 이후까지 3~4개월동안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다”, “가장 힘든 시절인 일병 때 사라져 상병이 돼서 돌아왔다”, “같은 행정병들이 힘들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행정병이던) 이씨는 ‘출·퇴근할 때는 목발을 짚고 다녔지만, 농구와 스쿼트를 열심히 했다”, “본인이 성남시장의 아들인 것을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녔다”는 증언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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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문화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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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군 안팎에서는 경남 진주 소재 부대에 배치된 이씨가 200㎞ 넘게 떨어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것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말도 나왔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병사들은 인근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해군교육사령부의 의료시설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성남에 살던 이씨가 ‘아빠 찬스’로 집 가까운 곳에 특혜 입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라고 했다.

이에 대해 권혁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일단 발목 문제로 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은 맞는다”면서 “발목 수술을 받고 얼마 정도 치료를 받고 퇴원하느냐는 군의관 판단에 따르는 것”이라고 했다.

권 공보단장은 “(이씨가 군 복무 중) 연가와 휴가를 내서 (발목) 치료 기간을 진행시킨 것도 맞는다”고 했다. 연가와 휴가를 냈으면 민간병원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좀 더 확인해 보겠다”며 “핵심은 군의관이 판단하는 것이다. 국방부 매뉴얼을 보고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봐야 한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 2019~2020년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6일 “저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상처입고 실망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며, 당사자로서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양범수 기자(tigerwater@chosunbiz.com);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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