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용 드론 MQ9 리퍼. [연합뉴스] |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26일 미국과 일본이 가고시마현 가노야 항공기지에 미군 무인기 MQ9 7기 정도를 일시 배치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르면 올 봄 이후 배치돼 1년 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미·일 외무·국방 장관 간 '2+2' 화상 회담에서 양국은 중국과 북한에 대한 정찰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양국 시설의 공동 사용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자위대 기지에 미군 무인기를 배치해 미군 관계자 100여명 규모로 운용과 정비를 담당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무인기가 배치되는 가고시마는 동중국해와 바로 마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 배치된 무인기는 일본 규슈(九州)지방 남단에서 대만 북동단 사이의 동중국해에 걸친 난세이(南西)제도 인근에서 경계 감시 활동을 하게 된다. 사실상 중국을 직접 겨냥하는 것으로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미일 정부가 미군 무인기 MQ9 배치를 추진하는 가고시마현 가노야 항공기지 위치. [구글 지도=연합뉴스] |
미군의 무인기 MQ9은 정찰과 공격 목적으로 개발된 대형 드론으로 'MQ9 리퍼'가 지난 2020년 미국이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작전에 사용됐다. 최첨단 관측·표적 확보장치(MSTS)가 장착돼 있어 현존하는 드론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대형 무인기 배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부를 수 있어 추진 과정에서 난항도 예상된다. 일본 방위성은 곧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설명회를 갖고 배치를 위한 현지 조사를 시작한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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