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일원인 크로아티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발발 시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크로아티아 히나 통신 등에 따르면 조란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 사태와 관련해 "국군 통수권자로서 나토의 병력 증강 및 정찰함 파견 계획 등을 예의주시해왔다"면서 "우리는 이런 계획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로아티아는 유사시 어떤 군대도 파병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나토에 속한) 우리 군인을 마지막 한 명까지 모두 불러들일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러시아 혹은 우크라이나 양 당사자의 문제라기보다는 미국 국내 정치의 역학관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의견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러시아 평화 정책을 정당화했던 공화당 및 민주당의 매파가 국내 정치적인 이유로 펜타곤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를 해소하려면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진지하게 수용하는 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같은 맥락에서 핀란드와 오스트리아, 스웨덴 등이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중립을 유지하는 것처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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