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염전을 빠져나와서 지난해 노동 착취 의혹을 폭로했던 박영근 씨를 저희 취재진이 직접 만났습니다. 박 씨는 지금 다른 지역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는데, 왜 이런 일이 계속 되풀이되는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그 내용, 박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약 7년 간의 염전 생활 기억이 아직도 박영근 씨를 괴롭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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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근/염전 노동 피해자 : 하루에 2시간도 자고 1시간도 자고, 사람이 견딜 수가 있어야지. 짐승도 잠 안 재우면 주인 깨물고 하대요.]
임금은 제대로 못 받았고, 늘 감시를 당했다고 했습니다.
[박영근/염전 노동 피해자 : 서너 달에 한 번씩 20, 30만 원씩 넣어주고 아예 CCTV 설치를 해놓고 감시를 하는데….]
염전을 빠져나오기로 한 것은 어려운 결심이었습니다.
[박영근/염전 노동 피해자 : (다른 노동자도) 새벽에 도망갔다가 잡혀 왔어요. 그래서 엄청 두드려 맞았어요. (나는) 바닷물 푸다가 아무도 없어서 기회다 해서 내가 나왔죠. 산으로 막 튀었지.]
몸과 마음의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박영근 씨 가족 : (동생이) 지금도 조금만 얘기하면 울어요. 지금 치아가 하나도 없지. 이가 다 내려앉았어요. 어금니 조금밖에 없는데…. 발톱도 동상이 걸려서 그냥 생 발톱이 막 빠져 날아가요.]
장애인들이 보통의 삶에 적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박영근 씨 누나 : 손님한테 그렇게 대하면 안 돼 이랬는데 막 화를 내면서 잠바도 안 입고 아무것도 안 가지고 나가버린 거야. 어디로 튈지 몰라요]
실제 2014년 '신안 염전 노예 사건' 피해자 63명 가운데 40명이 염전으로 다시 돌아가거나 노숙 생활을 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장애인인권단체 활동가 : 피해 현장에서 분리됐을 때 즉각적인 의료적 조치, 심리적인 치료 같은 것들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가 이들은 보호하고 일자리와 주거 등 정착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탄탄히 갖추지 못하는 한, 이런 일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장애인인권단체 활동가 : 근데 아무것도 달라진 거 없잖아, (가해자들이) 아무 문제 없이 염전 운영하고 있고, 여전히 똑같이 인권 침해하고 있는데, '나가자, 다른 삶이 있다고 말하느냐, 나는 그것을 믿을 수 없다' 그런 주장들을 상시로 하세요.]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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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기자(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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