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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붕괴 수색 현장에 도사린 위험요인 여전…실종자 수색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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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붕괴]

건물 훼손 심하고 잔재물 많아 구조작업 위험

중장비 진입 등 진동 발생시 추가 붕괴 우려

타워크레인 해체 지연도 수색에 영향 미쳐

노컷뉴스

광주시소방안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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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소방안전본부 제공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15일째지만 실종자 추가 발견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붕괴 사고 직후 현장에서 수색을 진행하고 있지만 콘크리트와 철근 잔재물이 많아 구조에 애를 먹고 있다.

25일 사고수습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에 따르면 대책본부는 지난 11일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사고 당시 실종된 6명은 28~34층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31~34층에서 창호 사출 마무리 작업을 했던 3명의 노동자와 31층에서 벽돌을 쌓는 조적 공사를 했던 1명, 28~29층에서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 설치 작업을 했던 2명의 노동자는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실종됐다.

31~34층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 A(66)씨만 지난 14일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대피하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책본부는 이를 토대로 위험도가 적은 지하 1~4층과 지상 2층 수색을 진행했지만 나머지 실종자 5명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노컷뉴스

광주시소방안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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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소방안전본부 제공지상층 수색 당시 콘크리트 잔해 등 자재들이 추락하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수색 작업이 여러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대책본부는 지하 1~4층과 지상 2층 수색을 끝낸 상태다.

대책본부는 현재 실종자들이 작업했던 22층 이상 상층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대책본부는 실종자 5명이 상층부 잔해물에 매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 투입된 인명구조견들은 22층·26층·27층·28층 등 상층부에서 미세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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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신축공사 아파트 붕괴 '구조작전 위험도'분석.소방청·광주시소방안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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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신축공사 아파트 붕괴 '구조작전 위험도'분석.소방청·광주시소방안전본부 제공하지만 무너진 잔해가 곳곳에 쌓여있고 건물의 훼손 정도가 심한데다 붕괴 위험까지 있어 구조대원들의 이동이 쉽지 않는 등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소방청과 광주시소방안전본부가 최근 공개한 구조작전 위험도를 살펴보면 소방당국은 잔재물 등이 많아 구조작업시 위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쪽 23층부터 옥상층까지 바닥이 모두 붕괴돼 외벽만 남겨진 상태다. 25층과 26층의 경우 붕괴된 잔재물이 많이 쌓여 있어 중장비 투입 등으로 인한 진동이 발생할 경우 추가 붕괴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건물 동쪽에도 콘크리트 잔재물이 무더기로 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대원과 작업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곳곳에 수북히 쌓인 콘크리트 잔재물을 걷어내고 있어 실종자들을 모두 찾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 이일 119 대응국장은 "건물의 안정화 작업을 위해 건물 붕괴 절단면에 쌓여 있는 잔재물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며 "현대산업개발에서 노동자 4명을 지원받아 모두 26명이 작업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민성우 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지난 24일 인명 탐색 구조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22층 내부에 1t급 미니 굴착기를 투입해 콘크리트 깨기와 잔해물 정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건물 상층부에 쌓인 잔재물의 양을 확인하기 위해 3D 스캐너를 이용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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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붕괴 건물에 기대어진 타워크레인 해체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김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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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붕괴 건물에 기대어진 타워크레인 해체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김한영 기자추가 붕괴 우려가 있던 타워크레인의 해체가 지연된 것도 수색에 영향을 미쳤다.

대책본부는 당초 타워크레인의 마스터까지 해체를 고려했지만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 회의 결과 전도 위험이 없어 안정화 작업을 진행한 뒤 부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타워크레인 해체작업은 지난 21일 완료될 계획이었지만 작업 중 타워크레인과 맞닿은 붕괴 건물 옹벽에서 흔들림 현상이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이틀이 지난 지난 23일 마무리됐다. 이로 인해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실종자 수색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7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를 타설작업을 하던 중 23~38층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돼 현장 노동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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