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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군산공장 괴롭힘 논란 세아베스틸, 박준두 대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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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머니투데이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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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두 세아베스틸 대표와 김기현 세아베스틸 제강담당 이사가 최근 불거진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세아베스틸은 이번 괴롭힘 논란과 관련된 직원들에 대해서도 인사위원회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힐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는 25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각자 대표이사 체계인 세아베스틸에서 박 대표는 군산공장 총괄책임 역할을 맡아왔다. 김 대표는 "2018년 11월 발생한 당사 군산공장 사망사고와 관련해 많은 분들께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게 된 경위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모든 반성과 되돌림의 출발점은 회사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면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에 결코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고, 회사가 이를 제어하지 못했으며, 힘든 직원들이 목소리를 표출한 통로가 부재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사건과 상처를 반면교사 삼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아베스틸은 회사의 가치를 위협하거나 훼손하는 불합리한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Zero Tolerance Policy)'으로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원칙을 재확립하고 사규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와 시스템 등을 전면 개정할 계획이다. 또, 구성원들이 직장에서의 고충이나 양심선언 등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통 창구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괴롭힘으로 인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소중한 직원의 명복을 빌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살아가는 유가족에 진심으로 위로한다"면서 "세아를 믿고 입사한 구성원들과 세아 가족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회사, 자랑스러운 회사가 되기 위해 더욱 변화하고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세아베스틸 대표이사 김철희입니다.

먼저, 어제 뉴스에 보도된, 지난 2018년 11월 발생한 당사 군산공장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많은 분들께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전해드리게 돼 진심으로 송구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회사 내에서의 괴롭힘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소중한 저희 직원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형언할 수 없는 슬픔 속에 살아가고 계신 유가족분들께

진심을 담아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를 비롯한 ㈜세아베스틸 경영진 모두는 본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모든 반성과 되돌림의 출발점은, 회사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개인의 일탈행위로 치부하기에는, 결코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음에도

회사가 미리 파악하고 제어하지 못했고, 힘든 직원이 목소리를 표출할 통로가 부재했으며

무엇보다 소중한 구성원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무겁고 참혹한 마음입니다.

이에 대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의 총괄책임자인 박준두 대표이사와

제강담당 김기현 이사가 금일 자진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그 외 관련자 처분은 인사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명명백백히 밝혀나가고자 합니다.

책임자의 사퇴가, 피해 직원과 유가족의 크나큰 상처에 비견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과 상처를 반면교사 삼아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고,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고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이며, 유가족분들 또한 가장 바라시는 바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당사는 회사의 가치를 위협하거나 훼손하는 불합리한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Zero Tolerance Policy)'으로 강력히 대처할 것입니다. 기업의 원칙을 재확립하고, 사규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 시스템 등을 전면 개정해 그 어떠한 부담이나 손해를 감내하고서라도 철저히 원칙을 지켜나가는 토대를 만들 것입니다.

또한, 구성원들이 직장에서의 고충이나 양심선언 등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우리의 가치에 반하는 행동이나 용인될 수 없는 행위를 목격하거나 직장 생활에서의 괴로움을 느낄 때, '회사가 구성원을 지켜줄 것'이라는 안심감을 느끼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다양한 계열사, 지역, 직군 등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인들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이 모든 노력들을 통해 전 직원이 회사의 가치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뿌리 깊이 내재화하는 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금번 사건으로 인해, 당사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셨던 많은 분들, 특히 세아의 가치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으로 살아온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느꼈을 상처와 충격을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회사는 이들이 마음과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는 데 진심과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세아를 믿고 입사하신 소중한 우리 구성원들과, 자녀와 배우자를 보내주신 세아 가족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회사, 자랑스러운 회사가 되기 위해 더욱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다시한번 이번 일로 실망감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2022. 1. 25

㈜세아베스틸 대표이사

김철희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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