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조국 당당히 내려오면 딸도 멀쩡하고"
조국 "부모와 딸 이간질... 손바닥으로 하늘 가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이야기하고 있다. 윤 총장 왼쪽이 부인 김건희씨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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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모를 잘못 만났다"며 자신의 딸을 언급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향해 "기가 막히다"며 쏘아붙였다.
조 전 장관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김건희씨의 기가 막힌 발언"이라며 KBS가 공개한 김씨의 세 가지 발언을 번호를 붙여 하나하나 반박했다.
해당 녹취록은 지난해 8월 30일 김씨의 서초동 코바나 콘텐츠 사무실에서 녹음됐다. 이른바 '7시간 통화'를 이어온 유튜브채널 '서울의 소리' 이모 기자가 김씨의 부탁으로 언론 홍보와 이미지 전략 등을 주제로 강의하는 자리였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강의 끝에 등장한 김씨는 "객관적으로 조국 장관이 참 말을 잘못했다고 봐요. 그냥 양심 있게 당당히 내려오고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딸도 멀쩡하고. 나는 딸 저렇게 고생하는 거 보면 속상하더라"고 말했다. 또 "쟤(조민씨)가 뭔 잘못이야. 부모 잘못 만난 거. 처음엔 부모 잘 만난 줄 알았지. 잘못 만났잖아요. 애들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조국 수사에 대해서도 "우리 남편(윤석열) 진짜 죽을 뻔했어요.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당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라며 "그 사실을 일반인들은 모르니까 '윤석열 저거 완전히 가족을 도륙하고 탈탈 털고' 이런 스토리가 나오는 거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남의 가족을 탈탈 털어요"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 3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다룬 책 '윤석열의 진심'이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함께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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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장관은 김씨의 발언에 대해 "조국이 장관을 하지 않고 내려왔다면 가족 수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으로, 수사의 정치적 의도를 자인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무현과 문재인을 갈라치고, 조국과 유시민, 김어준을 갈라치더니, 이제 부모와 딸을 이간질한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분이 참으로 영악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 수사' 외 윤석열 검찰이 벌인 울산 사건 수사, 원전 수사, 김학의 출금 관련자 수사 등이 문재인 정권을 구하기 위한 수사였단 말인가"라며 "'이장폐천'(以掌蔽天·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앞서 공개된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음 파일에서는 조 전 장관과 가족을 상대로 윤석열 검찰이 대대적으로 수사를 벌인 것과 관련해 "조국의 진짜 적은 유시민이다. 유시민이 너무 키웠다", "가만히 있었으면 조국,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도 가만히 있고 이렇게 구속 안 되고 넘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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