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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우크라, 美 외교관 가족 철수령에 "시기상조며 지나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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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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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이유로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외무부가 지나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올렉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 가족들의 출국에 관한 미 국무부 결정과 일부 직원들에 대한 자율적 출국 허용에 관한 정보를 파악했다"면서 "자국 외교관들을 보호하려는 외국의 권리를 인정하지만 그러한 미국 측의 결정은 시기상조이며 지나친 경계의 표출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니콜렌코 대변인은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안보 상황의 급격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고, 러시아 측의 위협은 2014년 이후 지속해서 있었으며,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으로의 러시아 군대 집결도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미 국무부의 결정은 모든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출국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대사관은 정상적으로 임무를 계속한다"며, "대사관 직원들은 원하면 출국할 수 있다는 허가를 받은 것이며 그들의 출국이 의무 사항은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니콜렌코 대변인은 또 "우크라이나와 국제 미디어 공간에서 우크라이나인들과 외국인들에게 공황을 불러일으키고, 사업가들을 놀라게 하며, 우크라이나의 경제·금융 안정성을 훼손하기 위한 다량의 허위정보와 정보 조작, 가짜뉴스 등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평정을 유지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 명령을 내리고, 비필수 인력에 대해선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출국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미국인에게는 우크라이나를 떠나도록 권고했습니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이번 조치가 미국 대사관의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은 계속 운영될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뒤를 이어 영국 외무부도 24일 자체 사이트를 통해 "러시아 측의 점증하는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대사관 일부 직원과 그들의 가족들이 키예프에서 소환된다"면서도 "영국 대사관은 중요한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무부는 이어 자국민에게 아주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우크라이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BBC 방송은 영국 외교관들에게 구체적으로 위협이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일단 약 절반이 영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관계자들이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EU는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에서 외교관들의 가족을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보렐 고위대표는 미국이 전날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의 가족에게 철수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우리는 똑같이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떠한 구체적인 이유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도 아직 키예프 주재 대사관 직원 및 가족 철수나 현지 교민 대피 등의 구체적 결정은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원경 기자(seagu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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